세계적 게임쇼를 표방하며 지난해 출범한 이 전시회는 올해 외형은 대폭 커졌지만 내용상에서 규모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해외 퍼블리셔(판매 및 유통업체)와 투자회사, 언론이 대거 참석해 국제적 행사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였다.》
○ 중형엔진의 대형차
오전 10시. 행사장이 문을 열자 이른 아침부터 대회장 밖을 서성거리던 10대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행사장 안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각 게임업체가 마련한 시연장에 마련된 게임기나 컴퓨터 앞에 앉아 새로 나온 게임을 살펴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전시장은 지난해보다 60% 정도 넓어진 5만3541m² 규모이지만 실제 게임 관련 전시 공간은 지난해와 비슷한 3만 m² 규모였다. 나머지 2만여 m²는 역사관과 게임 대회장, 레이싱카트 체험장 등 부대시설로 채워졌다.
관람객들은 전시 내용에 대해 다소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고양시 A고 2학년 이진수 군은 “두어 시간이면 전시장을 다 둘러볼 수 있고 게임들도 새롭게 느껴지지 않아 좀 아쉽다”고 말했다. 올해 대회는 참가업체 수가 지난해 156개에서 226개 업체로 늘었지만 실제 전시업체는 151개로 오히려 줄었다. 수출계약 등을 위한 상담창구만 마련한 업체가 70여 개나 된 탓이다.
○ 뜨거워진 외국인들의 관심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달라진 점 가운데 하나는 외국인들의 관심과 참여가 매우 높아졌다는 것. 대회 첫날 11개국 350명의 외신기자들이 현장을 찾았다. 지난해 외신기자 등록창구가 거의 비어 있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특히 조직위원회가 별도로 마련한 ‘기업 대 기업(B2B)’ 상담창구에는 외국 퍼블리셔와 투자사들의 상담이 이어졌다.
미국 최대 게임 퍼블리셔 가운데 하나인 바이아컴은 이날 국내 온라인게임 개발업체 넥슨과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의 미국 진출을 대행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바이아컴의 스티브 영우드 디지털총괄 부사장은 “한국의 앞선 온라인 게임과 수익모델이 미국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6년 세계 게임대회 현황 | |||||
대회 | 개최 시기 | 전시장 규모 | 참가국 수 | 전시 업체 | 방문자 수 |
미국 E3 | 5월 | 5만168m² | 80개국 | 450개 | 6만여 명 |
중국 차이나조이 | 7월 | 2만5000m² | 25개국 | 150개 | 1만여 명 |
독일 GC | 8월 | 7만9339m² | 25개국 | 368개 | 18만여 명 |
일본 TGS | 10월 | 4만7000m² | 20개국 | 160개 | 19만여 명 |
한국 G스타 | 11월 | 5만3541m² | 30개국 | 151개 | 15만여 명 |
한국 G스타는 2005년 대회 현황. 자료: G스타조직위원회, 한국게임산업개발원 |
고양=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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