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이라뇨? 저는 지금 독서 중입니다.”
매일 통근버스로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으로 출퇴근하는 김철민(30) 씨는 직장 동료들에게 오해 아닌 오해를 받고 있다.
최근 구입한 휴대용 게임기 ‘PSP’로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소설이나 경영 관련 전자책을 읽는 재미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평소 책을 잘 안 읽던 그는 지난 한 달 동안 무려 5권의 ‘독서 폭식’을 했다.
김 씨는 “하루 왕복 3, 4시간을 버스 안에서 보내기가 무료해 게임기를 샀는데 의외로 책 보는 재미에 빠졌다”며 “생각보다 화질도 선명해 진짜 책보다 더 눈에 쏙쏙 들어온다”고 말했다.
한국전자책컨소시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전자책 콘텐츠가 늘어나고 각종 멀티미디어 단말기에 전자책을 볼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면서 관련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2004년 연간 250억 원 규모이던 전자책 시장은 올해 약 1400억 원 규모로 커졌다.
현재 유통되는 전자책은 대략 10만 종 정도. 인터넷에서 전자책 콘텐츠를 공급하는 사이트도 3, 4개에서 10여 개로 늘었다. 이들 중에는 무협이나 로맨스 등의 특화된 장르만 취급하거나 인터넷에서만 구할 수 있는 온라인 소설 전용 사이트도 있다.
콘텐츠와 함께 전자책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은 실제 책을 들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단말기들이다. 특히 얼마 전부터는 해상도가 높아진 소형 액정표시장치(LCD)와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갖춘 제품이 나와 ‘눈이 아프다’는 등의 불만이 사그라지면서 기존 전자책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들었다.
멀티미디어 기기를 제조하는 업체들이 최근 전자책을 판촉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도 대중화의 이유 중 하나다. 삼성전자, SK텔레콤, LG파워콤 등은 우수고객이나 신규고객에게 전자책을 내려받을 수 있는 전자쿠폰을 증정하고 있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전자책 서비스 전문 사이트 (책 한 권 가격 3000∼4000원대) 업체 특징 북토피아(www.booktopia.com) ―국내 최대 6만 종의 전자책 콘텐츠
―1000여 개 국내 출판사 및 네이버, YES24와 검색서비스 제휴
―U―Book 서비스 제공바로북(www.barobook.com) ―약 4만5000종의 전자책 콘텐츠 보유
―무협소설 다양 제노마드(www.genomad.co.kr) ―교보문고의 전자책 판매 사이트
―전자책 1만3000여 종 서비스 중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서비스 제휴 이북21닷컴(www.ebook21.com) ―무협, 로맨스 등 장르소설 중심
―국내 109명의 작가 홈페이지 구축 및 작품 서비스신영미디어(www.sybook.co.kr) ‘할리퀸’ 등 로맨스 시리즈 전자책 서비스 양파북(www.yanpabook.com) 로맨스 등 장르소설 중심의 서비스 북피아(www.e-bookpia.com) 온라인 전문 작가 창작물 중심의 서비스 고이북(www.goebook.co.kr) 온라인 전문 작가 창작물 서비스 엔조이e북(www.enjoyebook.com) 온라인 창작물 중심의 서비스 자료: 한국전자책컨소시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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