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의과대 뇌과학연구소 조장희(70) 박사팀은 19일 “초고해상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장치와 자체 개발한 장비를 이용해 뇌간과 시상핵 부위의 영상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뇌중풍(뇌졸중) 등 각종 뇌 질환의 조기 진단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촬영에 사용된 MRI는 7.0T(테슬라·MRI 장비의 자기장 강도를 나타내는 단위)급. 여기에 사용되는 자기장은 지구 자기장의 35만 배에 달한다.
연구팀은 대학생 자원자 200여 명을 모집해 7.0T MRI로 뇌 영상을 찍었다.
그 결과 뇌간에서 척추로 내려가는 미세한 신경 다발과 함께 시상핵 부위에서 굵은 동맥(중뇌동맥)과 90도를 이루고 있는 미세한 혈관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뇌의 가장 아랫부분인 뇌간은 의식 운동 호흡 등을 조절하는 핵심 부위. 뇌 안쪽 깊숙이 들어 있는 시상핵은 뇌출혈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다.
뇌과학연구소 김영보(45) 교수는 “이들 부위는 1.5T, 3.0T 등의 기존 MRI로는 희미하게만 보였다”며 “현재 7.0T MRI의 임상시험 허가를 신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MRI를 찍을 때는 헬멧처럼 생긴 장비를 머리에 쓴다. 이 장비 안쪽에는 수많은 코일이 달려 있어 뇌와 MRI 사이 신호를 전달하는 안테나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7.0T MRI용 고감도 헬멧 안테나도 개발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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