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월드]MS 게임기 ‘X박스360’

최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으로 이사한 정욱철(52) 씨는 오래된 오디오 컴포넌트와 비디오플레이어 등을 모두 없애고 게임기를 구입해 거실에 들여놨다.

10세 ‘늦둥이’ 아들이 “음악과 영화감상뿐 아니라 올여름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난 큰누나의 모습까지 보여 주겠다”고 호언장담했기 때문.

정 씨는 아들이 1주일에 두 번 거실 청소를 돕는 조건으로 게임기를 구입하기는 했지만 정말 이 모든 기능이 가능한지 궁금했다.

○ 게임기로 화상채팅과 쇼핑을

TV에 연결해 게임을 즐기는 가정용 콘솔 게임기가 인터넷망과 연결된 ‘차세대 게임기’로 진화하면서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선보인 ‘X박스360’이 대표적인 것.

게임용 DVD를 구입해 게임기에 넣기만 하면 게임이 시작된다. 게임 DVD 가격은 4만∼5만 원. 현재 50여 개인 게임은 연말까지 50개가 새로 추가될 예정이다.

게임기 한 대로 최대 4명까지 집에서 ‘대전(大戰)’을 펼 수 있다. 1년에 약 5만 원이 드는 온라인 회원 가입을 하면 세계 24개국 400만 명과도 실력을 겨룰 수 있다.

별도로 판매하는 헤드세트와 화상카메라를 구입해 설치하면 해외에서 게임 중인 가입자와 화상통화도 할 수 있다.

또 새로운 게임이 나오기 전 온라인으로 ‘데모’(맛보기) 게임을 내려받아 미리 해 보고 나중에 구입을 결정할 수도 있다.

○ 덤으로 즐기는 멀티미디어 기능

최신 게임들의 화려한 그래픽을 재생하기 위해 탑재된 첨단 그래픽 프로세서와 메모리칩은 디지털 영화관을 방불케 하는 영상재생 기술을 지원한다.

일반 DVD 영화는 물론이고 외장 드라이브를 구입해 설치하면 고화질(HD)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외장 케이블을 연결하면 디지털 캠코더나 PC에 저장된 동영상도 볼 수 있다. 휴대용 저장장치 USB를 통해 MP3플레이어에 들어 있는 음악도 들을 수도 있으니 정 씨는 아들의 호언장담을 믿어도 될 듯싶다.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