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에는 혀가 몸보다 긴 박쥐(사진)가 살고 있다. ‘아노우라 피스툴라타’라는 학명의 이 희귀 박쥐는 혀가 키보다 1.5배나 길다. 에콰도르의 숲에서 피는 대롱 모양의 꽃에 혀를 길게 뻗어 꿀을 핥아먹기 위해 진화한 결과다. 이 꽃은 꽃잎이 매우 길어 다른 박쥐는 꿀이 있는 꽃 안쪽 깊숙한 곳까지 혀가 닿지 않는다. 꽃도 이 박쥐에게만 꿀을 주려는 듯 꽃잎이 점점 길어졌다. 이 사실을 처음 발견한 미국 마이애미대 나탄 무칼라 교수는 “두 종이 이렇게 밀접하게 같이 진화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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