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우주인 후보 6명 압축

  • 입력 2006년 12월 11일 16시 33분


한국 최초의 우주인 후보가 6명으로 압축됐다.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4~8일 러시아 가가린우주인훈련센터에서 진행된 우주 적성평가에 참여한 8명의 후보 중 6명을 뽑았다"고 11일 밝혔다.

6명에 선발된 후보는 고산(30·삼성종합기술원 연구원), 박지영(23·한국과학기술원 석사과정), 윤석오(29·한양대 교직원), 이소연(28·한국과학기술원 박사과정), 이진영(36·공군 소령), 장준성(25·부천남부경찰서 경위) 씨 등이다.

경찰인 장준성 씨는 "꿈에 조금씩 다가가는 것 같아 기쁘다"면서 "하지만 오랜 선발과정 동안 친남매처럼 친해진 다른 후보들이 탈락하는 게 무척 안타깝다"고 말했다.

6명의 후보자 중 막내인 박지영 씨는 "훈련 받는 동안 정이 많이 들어 후보자들끼리 인터넷 카페까지 만들었다"고 했다.

이들은 러시아 현지에서 무중력 항공기 탑승 및 수중 임무 수행 등을 통해 우주와 유사한 무중력 환경에서의 적응능력을 평가받았다.

한국 측 평가위원으로 동행한 공군항공우주의료원 정기영(공군 대령) 원장은 "훈련 전 건강 상태와 지금까지의 누적 점수를 고려해 8명 중 2명을 탈락시켰다"고 말했다.

고산 씨는 "초반엔 그저 막연하게 꿈을 향해 달려왔는데 이제는 내가 다른 사람의 꿈이 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과기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지금까지의 평가결과를 종합 심사하고 최종 면접을 거쳐 25일 2명의 후보를 선발한다.

이들은 내년 3월 다시 러시아로 건너가 가가린우주인훈련센터에서 1년 간 우주 적응 및 우주과학실험 수행 훈련을 받는다. 이 중 마지막으로 남게 되는 1명은 2008년 4월 러시아 우주왕복선 소유즈 호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올라간다.

임소형동아사이언스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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