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베스트 클리닉/경기 안산 두손병원

  • 입력 2006년 12월 12일 03시 00분


하루 평균 1.5개의 손가락이 붙여지고 있는 두손병원. 이곳 의료진은 인근 공장 근로자들 사이에서 ‘손가락 공장장’으로 불린다. 사진 제공 두손병원
하루 평균 1.5개의 손가락이 붙여지고 있는 두손병원. 이곳 의료진은 인근 공장 근로자들 사이에서 ‘손가락 공장장’으로 불린다. 사진 제공 두손병원
두손병원 환자의 약 30%는 공장에서 위험한 작업을 하다 다친 외국인 근로자이다. 사진 제공 두손병원
두손병원 환자의 약 30%는 공장에서 위험한 작업을 하다 다친 외국인 근로자이다. 사진 제공 두손병원
‘손가락 공장.’

경기 안산시 선부1동에 있는 수부외과 전문병원인 두손병원(031-402-0114)은 독특한 별명을 갖고 있다.

안산 인근의 시화공단과 반월공단 근로자들이 이 병원을 손가락 공장이라고 부른다. 작업 중 손가락이 잘린 근로자 상당수가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기 때문이다.

황종익 원장은 “의사 생활을 구로공단 근처의 병원에서 시작해 잘린 손, 잘린 손가락과 인연을 맺었다”며 “당시 성형외과 의사들이 관심을 갖지 않았던 수부외과를 집중적으로 다뤄 지금은 83병상을 갖춘 병원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현재 두손병원에는 황 원장을 포함해 성형외과 의사 3명과 정형외과, 마취과, 방사선과 의사가 각각 1명씩 근무하면서 매일 평균 1.5개의 손가락을 붙인다.

○ 손가락 수술이 가장 많은 병원

두손병원은 국내에서 수부외과 수술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곳이다.

1994년 개원 이래 지금까지 한달 평균 300여 건의 수술을 했다. 수지 접합과 재건 수술, 합지증과 다지증 같은 선천적 수부기형 관련 수술들이다. 절단된 손가락이나 손을 붙이는 접합 수술이 50여 건, 힘줄 신경 관절 뼈 등의 기능을 살리는 재건 수술이 150여 건에 이른다. 합지증과 다지증 등 선천적 수부기형 관련 수술은 30여 건, 정형외과 관련 수술은 50여 건, 기타 봉합 수술은 20여 건이 이루어진다.

수술 성공률이 80% 이상 되고, 수술 시간이 다른 병원에 비해 짧다는 것이 자랑이다. 보통 손가락 하나를 접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 4시간. 그러나 두손병원에서는 평균 2시간 정도 걸린다. 수술 사례가 워낙 많고 다양하다 보니 일부 종합병원과 대학병원에서도 수술과 관련된 조언을 구한다고 한다.

○ 16토막 난 손과 손가락을 접합하다

두손병원에는 손이나 손가락이 절단되거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짓눌린 환자가 많다. 단순 작업보다는 정교하거나 강도가 센 기계 위주로 공장 환경이 바뀐 데다 농촌에서도 기계화가 빠르게 진행된 결과다.

황 원장은 “단순 접합 수술만 받아도 되는 환자는 계속 줄어든다”며 “1차 수술을 통해 접합을 하고, 2차적으로 관절 힘줄 뼈 신경 등의 기능을 살려주는 재건수술까지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어려웠던 수술로 농촌에서 여물을 베는 관리기에 손과 손가락이 모두 16토막으로 잘린 환자의 접합 및 재건수술을 꼽았다.

당시 두손병원 의료진은 12시간에 이르는 대수술 끝에 손을 접합시켰다. 또 모든 손가락에 두 마디씩을 접합해 움직이게 하는 데 성공했다. 이 환자는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고 한다.

부모의 부주의로 집게손가락의 끝 부분이 잘린 생후 3일 된 갓난아기와 혈관 상태가 약해 기능을 복원하기 어려운 76세 노인의 새끼손가락 접합 수술도 어려웠다고 한다.

○ 맞춤 서비스에 산재예방 교육도

두손병원은 외국인 환자를 위한 맞춤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근 공단 근로자 중 상당수가 조선족과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출신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근로자 환자의 비중은 30% 정도다.

외국인이 입원하면 종교적 이유로 먹지 않는 음식과 특별히 원하는 음식을 파악해 알맞은 식단을 제공한다. 이슬람교도인 환자들을 위해 종교 지도자인 ‘이맘’을 초청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산재예방 교육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장마철, 마음이 들뜨는 명절 직전, 신입사원이 늘어나는 3월 등 ‘사고 시즌’에 강연과 현장 방문 교육을 집중적으로 한다.

황 원장은 “24시간 안에 수술을 받으면 상당히 많은 부위와 기능을 복원할 수 있다”며 “사고가 난 후에도 포기하지 말고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베스트 클리닉 선정 이유

○ 국내 최다 수부외과 관련 수술

○ 국내 최초의 수부외과 전문병원

○ 국내 최고의 수술 효율성 도전

(손가락 한 개에 평균 2시간)

○ 각종 고난도 수술 성공

○ 맞춤형 입원 서비스

○ 산재예방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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