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불청객 크리스마스 심장병

  • 입력 2006년 12월 18일 03시 00분


‘크리스마스 심장병을 아시나요?’

연말은 심장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시기다. 크리스마스 심장병이란 크리스마스 파티 등 연말의 잦은 모임이 심장 이상을 불러오는 것을 말한다.

미국심장협회 측은 “심장동맥이 막히는 허혈성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여름에 비해 12월과 1월에 33%나 높다”면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겨울처럼 온화한 기온에서도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증가해 새해에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심장병이 추운 날씨보다는 크리스마스, 새해 등의 연휴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과음 때문인 것으로 미국심장협회는 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연말 모임 등 술자리가 잦은 12월 술 판매량은 한 해 중 최고점에 이른다.

장기간의 과음은 심근경색, 고혈압, 부정맥, 뇌중풍(뇌졸중) 등을 유발한다. 과음을 연달아 지속적으로 하면 혈중의 중성지방이 늘어나게 되고 이로 인해 고혈압, 뇌동맥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과도한 농도의 알코올 성분은 동맥을 심하게 확장시킴으로써 동맥에 손상을 주고 뇌동맥경화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뇌출혈이나 뇌경색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킨다.

이처럼 12월의 반갑지 않은 선물인 크리스마스 심장병을 얻지 않으려면 평소 예방 및 관리법을 미리 알고 철저히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선 연말 술자리에서 심장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적당량의 술만 섭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최근 이탈리아 캄포바소가톨릭 대의 아우구스토 디카스델루오보 박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남성 4잔, 여성 2잔’의 적당한 음주는 각종 질환에 따른 사망 위험률을 18%까지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적정 기준을 초과해 음주를 하게 되면 혈관 보호기능이 약해져 각종 질병이 발생해 오히려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박승우 교수는 “과음과 과식을 피하고, 운동 등을 통해 평소 신체활동량을 유지하는 등 절제된 생활 패턴을 지켜야 한다”면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40대 성인은 쉬운 예방책의 하나로 저용량 아스피린(100mg)을 꾸준히 복용하면 심혈관 질환 예방과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