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건강 365일]“내 인생에 가을이 왔나”…폐경기

  • 입력 2006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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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여성의 약 80%가 에스트로겐 분비 저하로 신체 변화를 경험한다. 대한폐경학회에 따르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얼굴 화끈거림(61%)이고 이어 건망증(48%), 가슴 두근거림(47%), 뼈 또는 근육 통증(46%), 발한(44%), 우울감(39%) 등의 순이다. 폐경 질환은 대부분 자연스레 없어지는 증상이지만 심하면 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게 호르몬 치료=폐경 연령은 대략 51세 전후. 불규칙한 월경과 함께 앞서 언급한 신체 변화들이 함께 온다. 마지막 월경이 끝나고 최소 6개월이 지날 때까지 월경이 없다면 완전한 폐경이 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증세가 심하면 항우울제, 고혈압 약, 호르몬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 중 가장 일반적인 게 호르몬 치료. 여성 호르몬 제제는 인공적으로 합성해 만든 것인데 요즘에는 복용하기 편한 알약이 많다. 먹기 편하지만 소화기계 이상이나 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중성 지방 수치를 올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는 게 파스처럼 붙이는 패치형인데 피부 발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호르몬 제제를 5년 이상 장기적으로 투약하면 유방암이나 뇌중풍(뇌졸중)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단점이 있다. 유방암 병력이 있거나 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있는 경우, 유방에 정확하게 진단되지 않은 멍울이 있는 경우에는 치료를 피해야 한다. 난소에 악성 종양이 있거나 자궁내막증이 있는 사람도 피하는 게 좋다. 담석증이 있을 때에도 금기다. 혈전(피떡)이 생겨 뇌중풍 발병률이 증가할 여지가 있다. 최근엔 기존 호르몬 용량을 절반가량 낮춘 저용량 처방을 많이 하는 추세. 호르몬 제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 한다.

▽식물성 호르몬=인공제제의 단점 때문에 식물 성분에서 추출한 에스트로겐을 활용한 치료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작용은 없는 대신 효과가 약하다는 게 단점. 일반 의약품 또는 식품의 성격이 강해 의사의 처방을 받을 필요 없이 약국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식물성 호르몬 성분이 있는 대표적 물질은 블랙 코호시, 이소플라본, 감마리놀렌산. 블랙 코호시는 유럽에서 50여 년간 폐경 증세 치료에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동국제약의 ‘훼라민 Q’가 대표적이다. 국내 7개 대학병원의 임상 시험을 통해 효과와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한 통에 3만 원대로 하루 두 번 복용한다.

대두에 많이 있는 이소플라본과 대추 야자 석류에 들어 있는 성분도 여성 호르몬을 보충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것들이 어떻게 여성 호르몬처럼 작용하는지 그 양상이나 효과는 명확하지 않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강병문 교수는 “일반 사람들은 물론 기존 인공 호르몬제 복용을 거부하는 환자, 호르몬 치료가 어려운 고위험군 폐경 여성들에게 식물성 제제는 지속적으로 먹을 경우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생활 속 폐경기 대처법▼

①얼굴 화끈거림이 생기면 뜨겁거나 맵고 짠 음식은 피하고 실내 온

도를 낮추도록 한다.

②두부 된장 콩국 등 단백질이 풍부한 콩 제품이 좋다.

③칼슘제와 비타민D를 매일 복용한다.

④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한다.

⑤심장질환을 유발하는 기름진 음식이나 술과 담배를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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