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너피 짝 암컷 3마리 복제 확인”

  • 입력 2006년 12월 18일 03시 00분


서울대 수의대 동물복제 연구팀은 스너피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암컷 아프간하운드 세 마리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국제학술지에서 공인받은 보나, 피스, 호프(왼쪽부터). 사진 제공 과학기술부
서울대 수의대 동물복제 연구팀은 스너피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암컷 아프간하운드 세 마리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국제학술지에서 공인받은 보나, 피스, 호프(왼쪽부터). 사진 제공 과학기술부
서울대 연구팀이 세계 첫 복제 개인 스너피에 이어 암컷 아프간하운드 3마리를 복제하는 데 성공한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과학기술부는 “올해 6, 7월 제왕절개로 태어난 암컷 아프간하운드 3마리가 체세포 핵이식 방식으로 복제됐다는 서울대 수의대 동물복제 연구팀의 논문이 국제 수의학 학술지인 ‘수의산과학’ 14일자 인터넷 판에 실렸다”고 17일 밝혔다.

논문에는 이들 3마리가 복제 개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유전자(DNA) 분석 결과가 첨부됐다.

이번에 복제 사실이 확인된 개는 6월 18일 태어난 ‘보나(Bona)’와 7월 10, 15일 각각 태어난 ‘피스(Peace)’ ‘호프(Hope)’. 모두 크림색 아프간하운드 암컷이다.

연구팀은 스너피를 복제할 때와 마찬가지로 크림색 아프간하운드 암컷의 체세포를 핵이 제거된 난자에 이식한 다음 전기 자극을 줘 수정란을 만들었다.

그러나 스너피 때는 123마리의 대리모 개에서 태어난 2마리 중 1마리만 살아남았으나 이번에는 12마리 대리모에서 태어난 3마리 다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생존율이 높아진 것은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는 과정을 대폭 개선했기 때문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난치 질병과 신약 연구에 쓰이는 개를 일일이 복제하는 것보다는 복제한 암컷과 수컷을 교배하는 것이 훨씬 비용이 덜 든다”며 “이번에 복제한 암컷들이 내년 6∼7월 생식능력을 갖게 되면 스너피와 자연교배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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