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측은 지난해 12월31일 "최근 눈에 띄게 쇠약해진 백두가 12월23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며 "부검 결과 노환에 의한 자연사였다"고 밝혔다.
백두는 1986년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미국의 한 동물원에서 들여와 서울대공원에 기증한 시베리아호랑이 5마리 사이에서 첫 번째로 태어난 국내산 호랑이 1호.
지금까지 3마리의 암컷과 짝짓기를 해서 7마리의 새끼를 낳는 등 한국 내 번식에 크게 기여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백두는 현재 서울대공원에서 사육되는 호랑이 23마리 가운데 서열 1위로 동물원을 찾는 관광객에게 최고 인기를 누렸다"며 "백두의 털은 고령이라 가치가 떨어지고 뼈대를 살려 '골 표본'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설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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