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통계로 본 과학 한국의 오늘’에 따르면 세계 과학논문인용색인(SCI)에 등록된 과학저널에 실린 한국 과학자들의 논문은 2005년 총 2만3048건으로 러시아 인도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14위.
1위는 29만9771건의 논문을 발표한 미국이었고, 2위와 3위는 각각 영국(7만8664건)과 일본(7만5465건)이 차지했다.
한국의 과학저널 논문 발표량은 전년보다 19.5% 늘어났다. 하지만 과학계에서 자주 비교 대상으로 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부문에서 세계 8위권인 한국의 위상에 비하면 부족하다는 평가다.
게다가 다른 과학자가 1회 이상 인용한 논문의 비율도 한국은 세계 평균(61.27%)보다 낮은 56.32%에 그친다. 한국인이 발표한 논문 2건 가운데 1건은 1년에 단 한번도 인용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국의 과학 기술력 자체가 그렇게 낮지는 않다”고 입을 모은다. 그동안 과학저널 참여 활동을 게을리 한 탓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측면이 크며 이런 점에서 ‘희망’은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펴내는 학술지를 SCI급 학술지로 격상시키는 방안이 그 대안 중 하나다.
국내에도 SCI에 등록된 학술지는 여럿 있다. 분자생물학 및 세포생물학 분야의 ‘몰러큘스 앤드 셀스’가 대표적인 사례. 지난해까지 이 학술지의 편집장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희섭(57) 신경과학센터장이었다. 그는 2006년 과학기술부가 ‘국가 과학자’로 선정한 두 명 중 한 명. 공교롭게도 다른 한 명의 국가 과학자인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 이서구(64) 교수가 새해부터 이 학술지의 편집장을 맡는다.
국내 학술지가 SCI급으로 승격되려면 영문판을 여러 편 발행하고 국제 학계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길게는 5년 정도 걸린다. 이와 관련해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지난해 10월 SCI를 관장하는 ‘톰슨 사이언티픽’ 관계자들을 초청해 국내 과학 학술지의 SCI 등록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한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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