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전시회는 전자·IT 업계의 한 해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행사로 꼽힌다. 그래서 세계 주요 기업들은 그해에 내놓을 주력 제품과 각사의 기술력을 보여 주는 ‘비밀 병기’를 출품한다. 또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해 한 해의 경영 계획을 내놓고 업계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 고화질 콘텐츠 재생 기술 경쟁 치열
올해 CES의 주제는 ‘콘텐츠와 기술, 그 사이의 모든 것’이다.
다양한 콘텐츠를 어떻게 더욱 뛰어난 기술로 구현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고화질 콘텐츠의 재생과 관련한 신기술 및 기술표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본격적인 ‘초고화질 시대’를 가져올 초고화질(full HD) TV를 중심으로 바람몰이를 준비했다. 초고화질 TV는 기존 HD급 TV보다 화면이 2배 이상 선명하다.
삼성전자는 700평 규모의 초대형 부스를 마련하고 40∼82인치까지의 초고화질 액정표시장치(LCD) TV는 물론 50∼102인치의 초고화질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를 공개한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해 200만 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 LCD TV ‘보르도’의 2007년 모델 등 전략제품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52인치 초고화질 LCD와 50, 60인치 초고화질 PDP TV의 신모델을 공개한다. LG전자는 안경을 쓰지 않은 맨눈으로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42인치 3D(3차원) LCD 모니터 등 신제품도 출품한다.
최근 삼성과 LG에 주도권을 빼앗긴 소니와 샤프 등 일본 업체들의 TV 전략도 주목된다. 유럽식과 미국식으로 양분된 디지털 휴대기기용 모바일 TV 방식이 격돌하고, 미국 CBS 방송국과 월트디즈니 등 콘텐츠 사업자들도 하드웨어 중심 행사인 CES에 다수 참석해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 국내 전자-IT CEO들 참석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전자·IT 업계의 거물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낸다. 해외에서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에드 잰더 모토로라 회장, 로버트 아이거 월드디즈니 회장, 올리페카 칼라스부오 노키아 회장 등이 참석을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 이상완 LCD총괄 사장, 최지성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오동진 북미총괄 사장, 박종우 디지털프린팅사업부 사장 등 주요 사장급 인사 대부분이 참석한다. 그동안 해외 주요 전시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 온 이재용 상무도 CES를 참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2일 취임한 후 처음으로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남 부회장은 지난 8년간 LG텔레콤 사장을 지내면서 무뎌진 ‘제조업 감각’을 되살리기 위해 이번 출장을 전격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희국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안명규 북미총괄 사장, 강신익(부사장) 디지털디스플레이(DD)사업본부장, 황운광(부사장) 디지털미디어(DM)사업본부장, 안승권(부사장)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 등을 대동한다.
이 밖에 이승창 대우일렉 사장과 양덕준 레인콤 사장 등도 CES에 모습을 보인다.
라스베이거스=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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