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한 미래학자이자 발명가인 레이 커즈웨일(58·사진) 박사가 장수전문의학자와 공동 집필한 ‘노화와 질병’(이미지박스 펴냄)의 국내 출판을 기념해 영창악기㈜ 초청으로 방한했다.
커즈웨일 박사는 1980년대 초 “1990년대 중반엔 월드와이드웹(WWW)이 나와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된다”고 예측했다.
그는 30대부터 당뇨를 앓아 몸과 병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과학과 의학 문헌을 탐독하며 두 분야를 넘나드는 전문지식을 쌓고 예측모델도 개발했다.
“매년 제곱으로 증가하는 정보기술이 의학에 접목되면서 유전자 활용기술, 나노로봇 등이 등장해 15년 뒤 인류의 질병은 거의 퇴치될 것이다.”
그는 노화와 질병을 극복하기 위해선 개인 건강, 생명과학기술, 나노기술 등 3가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건강은 이미 운동 영양제 식사조절로 해결되고 있다”며 “생명과학기술도 몸에 필요한 유전자나 단백질 등을 넣어 주거나 해롭거나 불필요한 유전자나 단백질을 빼 줘 질병을 치료하는 것으로 진화해 가고 있다”고 예측했다.
커즈웨일 박사는 “지금은 황당한 이야기 같지만, 정밀한 수학적 모델을 적용한 것이므로 큰 틀에서는 정확할 것”이라며 “지금 40, 50대는 건강을 잘 챙기면 15년 뒤에는 생명과학기술을 활용한 첨단 의료기술의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나노로봇을 몸속으로 투입해 암세포를 죽이거나 손상된 장기를 고쳐주는 시대가 20년 뒤에는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매일 10잔 이상 알칼리수를 마시고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며 아침을 꼭 먹는 것을 건강철칙으로 삼고 있다. 1999년에는 백악관으로부터 과학기술 분야의 최고상인 국립기술상을 받았고, 2001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발명가에게 주는 ‘MIT-레멘슨’상을 수상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