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 분야 국제저널인 ‘핵산 리서치’ 1월호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의 3개 연구팀과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 이상혁 교수팀의 논문이 함께 소개됐다.
‘핵산 리서치’ 1월호는 세계 과학자들이 만든 생물학 데이터베이스(DB)를 총망라한 특별호. 생명연 측은 “유전정보를 컴퓨터로 분석하거나 DB로 개발하는 생물정보학 분야에서 한국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생명연 국가생물자원정보관리센터 박정선 연구원팀은 인종별 ‘단일염기다형성(SNP)’ DB를 만들었다. SNP는 유전자의 일부분이 사람마다 차이가 나는 것. 피부색이나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개인마다 다른 이유가 바로 SNP 때문이다.
연구팀은 컴퓨터 프로그램(클러스터링 알고리즘)을 이용해 이미 알려진 여러 유전자 중 백인과 흑인, 그리고 황인종에게 고유한 SNP를 1만 개 이상 찾아냈다.
생명연 국가생물자원정보관리센터 이병욱 연구원팀은 특허를 출원했거나 이미 획득한 유전자를 모아 이미 알려진 생명체의 유전자와 컴퓨터로 비교했다. 그 결과 일치하는 것을 골라 DB로 만들었다. 사람의 경우 전체 유전자의 70%가 이미 특허 출원됐거나 특허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연 시스템미생물연구센터 김지현 박사팀은 세균이 가진 병원성 유전자를 모아 DB를 만들어 연구자들이 쉽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게 했다. 병원성 유전자는 생명체의 몸에 들어가 독성을 나타내는 단백질을 만들어 병을 일으킨다.
이화여대 이상혁 교수팀은 지금까지의 실험으로 밝혀진 유전자 조각을 모은 DB를 개발했다. 이는 2005년 인간과 쥐의 유전자를 대상으로 만든 DB에 초파리 꼬마선충 개 닭 원숭이 제브라피시 등 6종의 유전자를 추가한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