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강추위에 폭설이라더니…" 잘못된 예보에 항의 빗발

  • 입력 2007년 1월 28일 17시 01분


"'강추위에 폭설'이란 예보에 긴급 재난문자방송까지. 하지만 아침에 보니 웬 걸. 잘못된 예보로 거리에 사람 하나 없고. 장사하는 사람들에겐 얼마나 치명타인지 압니까?"(정OO)

"오보 때문에 6시간씩 걸려 출퇴근 했소. 승용차로 1시간 거리를 눈이 온다는 기상청의 '양치기 소년' 같은 말을 믿고 행동한 대가치고는 너무 비싸지 않습니까?"(김OO)

26~27일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15㎝ 안팎의 폭설과 함께 맹추위가 찾아온다는 예보가 완전 빗나가자 기상청 전화와 홈페이지에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예보와 달리 이날 밤사이 서해안 지역에만 5㎝ 안팎의 눈이 왔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거의 눈이 내리지 않았다.

맹추위도 없었다. 영하 4도까지 내려간다던 서울의 27일 아침 기온은 영하 1.6도에 그쳤고 주말 내내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다.

기상청의 빗나간 예보로 주말과 휴일 특수를 놓친 설악권 골프장과 콘도, 동해안 일대 횟집단지 업주들은 울상을 지었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눈과 추위가 온다고 해 예약취소가 잇따라 평소 주말이면 45~50팀이 찾았는데 이번에는 35팀 라운딩에 그쳤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에 대해 "당초 예상보다 찬 공기의 세력이 약한 데다 눈구름대가 남쪽으로 치우쳐 충청 지역을 통과하며 중부 지방에는 눈이 내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맥을 못추던 겨울추위가 이번주 중반부터 기승을 부리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특히 30일에는 전국에 눈이 내린 뒤 주 중반부터 강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1일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하 7도, 2월 1일은 영하 9도까지 떨어지고 낮 기온도 영하에 머무는 등 주말까지 매서운 추위가 찾아오겠다"고 밝혔다.

홍수영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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