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 한방]족욕할 땐 모자 써 머리도 따뜻하게

  • 입력 2007년 2월 12일 03시 00분


《이번 주부터는 한방칼럼으로 춘원당 윤영석 원장의 ‘참살이 한방’이 나가게 됩니다.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한방 건강법을 격주로 연재할 예정입니다.》

몸과 정신의 긴장을 풀어 주고 건강을 지키는 방법 중 돈 안 들이고 효과가 그런대로 확실한 것이 족욕이다. 반신욕보다 효과가 좀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렇지 않다.

발에는 오장육부의 반응점이 다 모여 있다. 발 마사지만 잘 받아도 온몸에 마사지를 받은 것처럼 피로감이 줄어든다. 겨울철에는 위로 열이 많고 아래로 찬 상열하냉(上熱下冷)증이 심해지는데 이는 부인병과 순환기병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발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것만으로도 아래 냉증이 줄어들고 경락의 소통이 잘되어 건강한 상태를 어느 정도는 유지할 수 있다. 효과적인 족욕법은 아래와 같다.

1. 원래 한방에서는 머리는 차고 발이 따뜻한 상태를 가장 좋게 보지만 족욕할 때에는 귀까지 덮는 모자를 써 머리에도 약간의 열과 땀이 나게 해야 한다. 그래야 발을 통해 들어오는 온기가 빨리 발산되지 않고 온 몸으로 소통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2. 발만 담그는 것은 별로다. 복사뼈에서 5cm 정도 위에 삼음교라는 간장 신장 비장의 경락이 교차하는 경혈이 있는데 여기를 따뜻하게 해 줘야 온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용기가 좁고 높은 게 좋다.

3. 소화가 안되는 사람은 귤껍질을, 감기에 걸린 사람은 생강이나 파뿌리를, 관절염 환자는 소나무 옹이를, 생리불순이나 불임인 사람은 쑥이나 홍화를, 불면인 사람은 유자나 대추를, 비만인 사람은 소금을 넣고 끓인 물에 발을 담근다. 한약을 먹고 있다면 한약 찌꺼기를 받아 주전자에 넣고 끓인 뒤 그 물로 하는 게 좋다.

4. 반신욕은 10분 정도 지나면 땀이 나지만 족욕은 20분 정도 지나야 땀이 난다. 30분 이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5. 처음에는 38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서 시작했다가 점점 온도를 올려 끝낼 때에는 41도가 좋다. 효과를 높이려면 두툼한 타월을 발에 두르고 물에 담글 것을 권한다.

6. 족욕이 끝난 뒤 찬물로 마무리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발의 경락만을 짧은 시간 안에 집중적으로 덥히고 순행시키기 위한 것이라 차게 마무리하면 효과가 반감된다. 족욕 후 한두 시간은 양말을 신고 있는 게 좋다.

윤영석 춘원당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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