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의료원 강동성심병원 응급의료센터 유지영 교수가 수도권 5개 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음주 교통사고로 입원한 환자 113명을 조사한 결과 음주군은 비음주군보다 사망률이 7.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머리와 목 부분의 중증 손상은 4.9배 높았다.
이 연구 결과는 한국알코올과학회지 2월호에 ‘음주가 교통사고 환자의 손상에 미치는 영향’이란 논문으로 게재됐다.
조사 대상자 113명 중 음주군은 32명(28.3%), 비음주군은 81명(71.7%)이었다. 혈중 알코올 농도 0.01%를 기준으로 비음주군과 음주군을 분류했다.
평균연령은 음주군이 34.6세, 비음주군이 44.2세로 음주군의 연령이 젊은 편이었다. 음주군의 경우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밤 시간대에 75%, 비음주군의 경우 오전 8시∼오후 8시 낮 시간대에 64.2%의 사고가 발생했다.
음주군의 사망률은 15.6%로 비음주군(2.5%)보다 높았고, 사망자를 제외한 환자 가운데 중환자실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의 비율은 음주군이 35.7%, 비음주군이 17.7%였다. 머리나 목 부위의 중증손상은 음주군이 28.1%로 비음주군(6.2%)보다 훨씬 높았다.
유 교수는 “음주 운전은 교통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줄지 않는 것이 국내의 현실”이라면서 “지나친 음주는 운전 조작 능력과 안전에 대한 판단능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혈압을 낮춰 사고 시 뇌 손상을 잘 일으킨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