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건강한 아기 낳으려면 임신전 계획 세우세요

  • 입력 2007년 3월 5일 03시 00분


‘임신인 줄 모르고 술을 마신 뒤 하혈해서 병원에 갔더니 임신이더라.’

주변에서 종종 들을 수 있는 경험담이다.

우연하게 임신을 하기보다는 ‘계획 임신’을 하면 합병증 등의 위험을 줄일 수 있고 태어날 아기와 산모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계획 임신을 하려는 사람은 유전적 질환이나 고혈압 등 가족력이 있으면 병원에서 사전에 진단을 받아 보는 게 좋다.

산재의료관리원 안산중앙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과장은 “고혈압이 오래돼 심부전이 심할 경우나 신장이 안 좋을 때는 임신을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많은 여성이 임신하고 나면 엽산(비타민 B 복합체)을 챙겨 먹는다. 엽산이 태아의 신경관 결손이 생기는 것을 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엽산은 임신 전에 챙겨 먹어야 효과가 있다.

담배나 술을 삼가면서 적합한 몸을 만드는 것도 필수다. 흡연을 하면 저체중아를 낳을 수 있으며 술은 태아의 정신지체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임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흡연하고 술을 마신 경우에 나타난다. 회식 때 술 한두 잔 마신 것 때문에 임신중절까지 고려할 필요는 없다.

약을 삼가는 사람도 연고는 대수롭지 않게 바르는 경향이 있다. 먹든 바르든 약은 약이다. 태아에게 미칠 영향을 따져 보고 결정하는 게 좋다.

여드름 약 가운데 복용 2년 뒤에도 혈중에서 약의 성분이 검출된 게 있다는 보고서가 있다. 이 때문에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산부인과 의사와 현재 복용하는 약을 계속 써도 되는지 상담하는 게 좋다.

임신을 준비하고 있다면 체중 관리를 해야 한다. 비만한 사람은 임신 중 고혈압, 임신성 당뇨에 걸리기 쉽다. 임신 합병증은 조산과 태아 이상을 유발한다. 또 임신 전에는 B형 간염항체와 풍진검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 항체가 없다면 예방접종으로 항체를 만들어야 한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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