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건강한 사람들이야 이런 꽃샘 추위가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노인들에게는 일교차가 큰 요즘이 자칫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수 있다.
실제로 꽃샘 추위가 닥친 5일 주요 대학병원과 한방병원들은 뇌졸중을 호소하는 노인 환자가 평소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또한 뇌졸중 증상에 대한 문의 전화도 갑자기 증가했다는 게 병원들의 설명이다.
광동한방병원의 경우 며칠 사이 하루 10명 안팎에 그쳤던 뇌졸중 환자가 이날 오전에는 뇌졸중에 대한 문의전화만 30여건에 달했다.
의료진들은 △천정이 빙빙 도는듯한 어지럼증이 있거나 △얼굴의 한 쪽이나 손 등이 마비되는 반신마비 증상 △손발의 감각이 떨어지는 경우 등의 뇌졸중 전조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권고한다.
대부분의 가벼운 전조증상은 몇 분만 지나면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방심하기 쉬운데 이를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다가는 뇌졸중으로 쓰러져 회복이 불가능해 질 수 있다는 게 의료진의 지적이다.
더욱이 요즘처럼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 따뜻한 방에 있다가 추운 날씨에 외출을 하게 되면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혈관이 수축되고 혈류가 떨어지면서 뇌졸중의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광동한방병원 문병하 부원장은 "몸이 따뜻한 날씨에 적응돼 방심해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찬 기운에 노출되면 노인들에게는 꽃샘 추위가 겨울보다 더 치명적일 수 있다"면서 "이 때는 난방에 신경을 쓰고 되도록 외출을 삼가면서 동물성 지방과 염분, 당분 섭취를 줄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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