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춤을 보여 준 주인공은 고등학교 3학년생 임금빈(18·충남 연기군 성남고 만화창작과) 군. 임 군은 ‘뽕필학생’, ‘아멜바(단세포동물인 아메바를 재미있게 바꾼 말) 킴’ 등의 별명으로 손수제작물(UCC)을 만들어 왔다.
그는 솔로와 그룹으로 인터넷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스타’다.
막춤을 주제로 한 솔로 작품인 ‘무의식 춤’ 동영상은 이미 18편이 나왔다. 학교 친구인 임희건(18), 김진철(18) 군과 함께 만든 그룹 ‘오복동 혼수상태’도 인기가 있다. 에픽하이의 노래 ‘팬(Fan)’을 배경으로 한 이들의 뮤직비디오는 판도라TV에서만 조회수가 1만7000건을 넘었다.
임 군이 우스꽝스러운 복장의 막춤 동영상을 만들게 된 이유는 의외로 ‘아픈 과거’ 때문이다. 그는 초등학생 때부터 학교 수업이 끝나면 영어 속셈 논술 학원에 독서실까지 다니느라 친구들과 놀 시간이 없었단다. 중학교 2학년 때는 자살충동까지 느낄 정도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부모님을 설득해 고등학교에서 만화를 전공하면서부터 ‘이왕 사는 인생, 재미있게 살자’고 결심하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고 한다. 춤은 정말로 그에게 사는 재미를 줬다.
“춤을 추면 신이 나거든요. 학교든 거리든 상관없이 신나면 그냥 춤을 추죠.”
임 군과 친구들의 동영상은 엉뚱함과 솔직함이 매력이다. 친구들과 함께 찍은 뮤직비디오 ‘신고당해 찍다 말은 뮤비’는 1분 30초 만에 끝나 버린다. 제목 그대로 뮤직비디오를 찍다 경찰에 신고를 당해 중간에 촬영을 그만뒀다고 한다.
“집 옥상에서 동영상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경찰아저씨들이 들이닥쳤어요. 고성방가로 신고가 들어왔대요. UCC 동영상을 찍고 있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다행히 ‘조심하라’는 경고만 하셨죠.”
신나는 세상을 꿈꾸더라도 공공질서는 지켜야 하지 않을까?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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