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고우게임즈는 자사에서 개발한 격투게임 ‘권호’를 개발하기 위해 팀원들에게 직접 무술 수련을 시키고 있다. 동작을 만드는 애니메이터들은 무아이타이 합기도 등의 학원에 다니면서 동작의 원리를 배우고 있으며 기획자는 직접 중국에 건너가 태극권이나 팔극권에 대한 지도를 받아 게임에 대입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에서도 ‘리니지2’ 등의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개발자들에게 직접 유럽의 고성을 견학하고 게임에 그 느낌을 반영토록 했다. 게임에 몽환적인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판타지 소설을 대거 읽도록 지시를 내린 적도 있다.
게임포털 구름인터렉티브의 노아시스템에서도 보물섬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게임 ‘브리스톨 탐험대’를 제작하기 위해 검도 유단자들을 초빙해 칼을 휘두르는 장면을 캡처했다. 개발자들이 장난감 칼을 들고 대련하며 타격감을 연구하기도 했다. 좀 더 실감나는 사운드를 위해 녹음실에 가서 돼지고기를 썰어 보기도 하고 이불을 펼쳐놓고 야구방망이로 치는 등 리얼리티를 위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1인칭 슈팅 게임 ‘스페셜포스’를 제작한 드래곤플라이에서도 팀원 전체가 직접 총을 들고 서바이벌 게임을 진행하면서 실제 플레이어들의 심리를 파악해 게임에 적용토록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대해 김정환 버티고우 대표는 “단순히 게임 캐릭터를 조종만 하며 즐기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실제 상황과 같은 느낌을 게이머들에게 전달해 주어야 제작사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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