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황사 한반도 강타… 피해 속출

  • 입력 2007년 4월 1일 21시 15분


몽골 고비사막에서 발생한 황사가 한반도를 강타해 1일 전국에 황사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국적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각급 교육청이 임시휴교 여부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경기. 광주·전남, 대구·경북 등 각 학교는 황사가 심해지자 임시 휴교나 단축수업 검토에 나섰고 각 가축 농가들은 구제역 등 질병 발생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가축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또 최악의 황사가 전국을 뒤덮자 상당수 시민들이 휴일 나들이 계획을 접고 외출을 자제하면서 도심과 전국 각 유원지 등은 하루종일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 각급 학교 휴교 검토

이날 일부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2000㎍/㎥를 넘는 등 심한 황사가 이어지자 전국 각 교육청은 일제히 임시 휴교나 단축 수업 등을 검토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자체 홈페이지에 올린 '황사 발생 전망 알림'을 통해 황사 특보 현황 및 전망, 예상 미세먼지농도 등을 알리고 황사 발생에 따른 각급 학교의 단계별 조치사항 및 행동요령을 제시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황사경보가 발령되면 등하교 시간을 늦추거나 앞당기고 수업 자체가 곤란할 때는 임시휴교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부산·울산교육청은 이날 황사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2일 오전 7시까지 '황사 경보'가 유지되면 초등학교와 유치원, 특수학교는 임시 휴업하기로 결정했다.

대구시 교육청도 "2일에도 황사 경보가 이어지면 관내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대해 임시 휴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1일 발표했다.

또 충북·전북 교육청은 유치원 및 초·중학교, 특수학교의 등교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전 10시로 늦추기로 했다. 고교의 경우에는 교장이 등교 시간 조정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강원 인천 대전교육청은 휴교 없이 정상수업 방침을 정했으나 황사특보가 해제될 때까지 실외수업 및 야외활동을 자제하도록 각 학교에 지시했다.

그러나 각 교육청은 미세먼지 농도 등 기상 상황을 지켜본 뒤 2일 휴업 여부와 단축수업, 등교시간 조정 등의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으며 휴업이 결정되면 비상연락망을 통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신속히 전달할 방침이다.

◇ 호흡기 질환 '적신호'… 가축방역도 '비상'

최악의 황사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휴일을 맞아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은 잦은 기침을 토해내는 등 건강을 우려해 발길을 돌렸다.

이 때문에 전국 각 유원지는 온종일 하늘을 가린 뿌연 황사로 나들이 인파가 줄어 썰렁한 모습을 보였으며 호흡기 질환 등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한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해 텅 빈 도심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강릉을 방문한 김모(27·여) 씨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뿌연 황사 때문에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한 나들이가 엉망이 됐다"며 "황사 마스크를 했지만 목이 아플 정도로 먼지가 심해 아무래도 병원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극심한 황사로 전국 각 농가들도 가축 방역 등에 비상에 걸렸다.

이에 따라 일부지역 농업기술원은 이날 '황사 농·축산물 및 농업시설물 관리요령'을 발표하고 운동장 및 방목장 가축은 축사 안으로 대피시키고 노지에 방치돼 있거나 야적된 사료용 건초와 볏짚 등은 황사에 노출되지 않도록 피복물을 덮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황사가 끝난 뒤 2주일 정도는 질병의 발생 유무를 관찰하고 구제역 증상과 유사한 병든 가축이 발견되면 1588-4060으로 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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