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포항공대)은 “생명과학과 김경태(49) 교수와 김태돈(34) 박사팀이 수면 주기를 조절하는 단백질(AANAT)을 작동시키는 ‘스위치’ 역할을 하는 물질을 찾아냈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우울증이나 불면증 신약 개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눈으로 들어오는 빛 신호는 뇌 속 ‘송과선’이라는 조직으로 전달된다. 송과선은 밤낮의 길이, 계절별 일조시간 등 빛의 변화를 감지하는 곳.
연구팀은 실험용 쥐의 송과선에서 ‘hnRNP Q’라는 물질의 농도를 낮춰 봤다. 그 결과 AANAT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김 교수는 “AANAT가 증가하면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많이 분비돼 잠이 오게 된다”며 “hnRNP Q가 밤에 AANAT의 양을 늘리는 스위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멜라토닌이 우울증이나 불면증, 수면조절 기능과 관련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만 밤에 많이 분비되는 메커니즘을 명확하게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발생학 및 분자생물학 분야 국제저널인 ‘유전자와 발달’ 1일자에 실렸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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