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비밀 밝혔다…‘헬리코박터균이 암 억제 유전자 변이’

  • 입력 2007년 4월 3일 03시 01분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인에게 발병률이 높은 위암의 발병 과정이 일본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고 현지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일본 교토(京都)대 연구진이 이날 미국의 의학지 ‘네이처 메디슨’ 인터넷판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위암은 위 점막에 기생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으로 시작된다. 이 세균의 자극으로 위세포가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AID라는 효소를 발생시키며 이 효소가 오작동을 일으켜 암 억제 유전자를 변이시킨다는 것.

연구진은 “이는 세균이 원인이 돼 암이 생기는 유일한 예”라며 “헬리코박터균의 조기 박멸이야말로 위암 예방의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헬리코박터균은 보통 유아기에 입을 통해 감염되며 만성위염을 일으키는 세균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시아에서는 성인의 절반 이상이 이 세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동안 이 세균은 위암의 가장 중요한 발암인자로 지목돼 왔지만 구체적인 발병 메커니즘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또 AID 효소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간염이 간암으로 발전하는 과정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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