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복제'에 성공한 이병천 서울대 교수(수의학)의 동물 복제팀이 논문에서 개 복제 성공률을 잘못 기재해 늑대 복제 성공률을 상대적으로 부풀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일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한 이용자는 복제팀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논문에서 늑대와 개의 복제 성공률을 비교하며 개 복제 성공률을 실제보다 낮게 계산함으로써 늑대 복제의 상대적 성공률을 높였다고 주장했다.
복제팀이 동물 복제 분야 학술지 'Cloning and Stem Cells'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수정란 기준으로 계산한 복제 늑대 '스널프'와 '스널피' 2마리는 수정란 251개에서 복제돼 약 0.8%의 성공률을 보였다.
복제팀은 이에 비해 2005년 성공한 스너피 복제 당시에는1095개의 수정란에서 스너피 등 개 2마리를 복제(나머지 1마리는 생후 20일 뒤 사망)했다고 발표하면서 성공률을 0.09%로 기재했다.
그러나 1095개 수정란에서 개 2마리가 복제됐다면 약 0.18%로 계산하는 게 맞아 복제팀이 계산 실수를 가장해 늑대 복제 성공률이 개 복제에 비해 향상된 정도를 부풀리려 했다며 이 이용자는 주장했다.
그는 "논문에는 대리모 기준으로 복제 성공률을 계산하면 늑대 복제는 대리모 12마리에게서 2마리를 얻어 16.7%의 성공률을 보인 반면 개 복제는 대리모 123마리에서 2마리를 복제해 1.6%의 성공률을 보였다고 '맞게' 기재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통계 작업 도중 부주의로 발생한 계산 실수일 뿐 복제 늑대의 상대적 성공률을 부풀리려 한 게 아니다. 누구라도 계산해 보면 금세 드러나는 수치를 일부러 다르게 쓸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 교수는 "수치를 잘못 기재한 것일 뿐이므로 'Cloning and Stem Cells'에 수정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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