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의 양과 질이 높아지면서 가로 788㎜, 세로 545㎜의 일반 신문용지에 '숨은 과학'이 응용되고 있다.
6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신문용지 한 장의 무게가 1986년 1㎡당 54g정도였던 신문 1장의 무게는 1990년대 들어서면서 46g으로 가벼워졌다. 살구 빛 용지는 48.8g으로 더 무겁다.
신문사들이 갈수록 높아지는 독자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면을 늘리고 고급 용지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한국노스케스코그, 보워터코리아, 페이퍼코리아, 대한제지 등 4개 업체가 신문 용지를 제작하고 있다.
종이 한 장의 무게를 느끼기는 쉽지 않지만 대량을 한꺼번에 배송해야 할 때는 작은 차이가 무시할 수 없는 무게가 된다.
종이가 가벼워지면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 앞뒷면에 인쇄된 글자가 서로 비쳐서도 안 된다. 이 때문에 국내 제지업체들은 시간당 16만~18만 부를 찍어내는 신문사의 고속 윤전기의 속도를 감당할 수 있는 가볍고 강한 용지를 만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문 용지의 색깔도 고객의 마음을 읽는 과학이 숨어 있다. 국내 신문용지는 미국, 일본에 비해 흰색에 더 가깝다. 신문 용지를 하얗게 만들려면 탈색 작업을 거쳐야 한다.
신문용지에는 자원 낭비를 막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도 담겨 있다. 국내 신문용지의 94~97%가 폐지를 가공한 재생펄프로 만든다.
한국제지공업연합회 이상문 이사장은 "원목을 100%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는 국내 제지산업 특성상 폐지를 재활용하는 기술이 발전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효진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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