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신과 피어싱은 자기표현 예술
현대의 문신과 피어싱은 패션의 의미가 크다. 최신 유행을 따르는 젊은이들은 자기 피부를 이용한 예술적 표현으로 누구와도 다른 자기만의 독특한 개성이라고 말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문신 인구가 80만∼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외국처럼 몸 전체를 문신으로 채우거나 눈의 흰자위 결막 밑에 미용 목적의 ‘보석 눈’을 삽입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4∼5년 전부터 문신과 피어싱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문신 전문가들은 “문신과 피어싱이 상징하는 것은 자유”라며 “하지만 고민과 애정 없이 한순간의 과시 수단으로 생각하면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고 말했다.
○ 기술 개발로 다양한 문신 가능
전문가들은 문신을 모양과 색, 크기에 따라 이레즈미, 블랙앤드그레이, 트라이벌 등 3가지로 분류한다.
일반적으로 ‘야쿠자 문신’으로 널리 알려진 것이 이레즈미. 원래는 ‘먹을 입힌다’는 뜻의 일본어로 옷을 입듯이 팔이나 허벅지 혹은 몸 전체에 그림을 새기는 기법이다. 사천왕상, 봉황, 수호지열전 같은 그림을 병풍처럼 그려넣기도 한다.
블랙앤드그레이는 검은색과 음영만을 이용해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이 인물이나 동물 등의 그림을 새겨넣는 기법이다. 트라이벌은 하와이 원주민이나 인디언들이 종교적 의미로 그렸던 기하학적 문양을 기본으로 한다.
이처럼 다양한 문신이 가능해진 것은 문신 전문 기계가 보급되면서부터. 좀 더 정밀하고 화려한 컬러를 구사하는 기술이 개발돼 문신의 대중화가 시작됐다.
○ 여대생 10명 중 8명 부작용 경험
문신과 피어싱 인구가 늘면서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영동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상주 교수가 최근 연세대 의대에 다니는 125명의 여학생을 대상으로 귀를 뚫은 장소와 방법, 귀를 뚫기 전의 부작용 인지 여부, 귀를 뚫고 난 후 경험한 부작용 등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꼴로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피어싱을 불법으로 시술받으면 연골 이상뿐 아니라 간염, 파상풍, 심한 경우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감염의 위험까지 있다고 경고한다.
귀에 피어싱을 잘못하면 귀의 연골 이상이나 간염, 파상풍 등의 위험이 있으며 회복까지 6∼8주의 시간이 걸린다. 배꼽 피어싱은 세균 감염과 복막염의 위험이 있다.
피어싱은 문신보다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씻지 않은 손으로 피어싱을 만져 생기는 감염이다. 피어싱한 부분을 만져야 한다면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미용실이나 일반 숍에서 한 문신 시술은 저가의 약품을 쓰거나 시술 도구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성이 높다.
심하면 에이즈에 걸릴 수도 있다. 미국 인구의 2%가 C형 간염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이 중 40%는 문신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피부에 상처가 나면 잘 아물지 않고 부풀어 오르는 켈로이드 체질과 알레르기 체질은 문신을 한 뒤 심하게 가렵고 이물감이 생기기 쉽다.
문신 부위나 크기에 따라 피부 상태가 복원되는 기간은 차이가 있지만 2∼3주는 주의해서 관리해야 한다. 시술 후 1주일간은 술을 마시면 안 된다. 또 샤워할 때 세게 문지른다거나 여름 햇빛에 장시간 노출시키는 것도 피해야 한다.
서초심미안성형외과(www.seochosimmian.co.kr, 02-523-3614) 김범렬 원장은 “최근 문신과 피어싱 등의 부작용으로 병원을 찾는 이가 많아졌다”며 “대부분은 문신 부위가 부풀어 오르는 켈로이드 현상이나 피부가 곪는 고통을 호소하고 심한 경우 간염에 감염된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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