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대신해 주는 약 개발…체중 증가 차단 효과

  • 입력 2007년 4월 30일 17시 17분


강도 높은 운동을 한 것과 같은 칼로리 연소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약이 개발되었다.

미국 소크연구소 유전자발현실험실의 로널드 에번스 박사는 운동을 많이 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지방세포 대사를 활성화하는 약을 개발했으며 이 약이 투여된 쥐는고지방-고칼로리 식사에도 체중이 늘어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29일 보도했다.

에번스 박사는 미국생화학-분자생물학회가 30일 워싱턴에서 개최한 연례학술회의인 '실험생물학 2007'에서 이 약은 세포의 지방연소 능력을 조절하는 지방대사 마스터 스위치인 PPAR-d 유전자를 작동시키는 화학물질로 액체나 분말형태로 쥐에 투여했을 때 운동을 하지 않았어도 운동을 한 것처럼 지방대사가 활성화되면서 체중증가가 차단되었다고 밝혔다.

이 쥐들은 또 혈액검사 결과 혈중 지방산과 중성지방 그리고 혈당 수치가 줄어들었음이 확인되었다고 에번스 박사는 말했다.

이 쥐들은 이 밖에도 보통 쥐들보다 지구력이 2배나 강해져 운동을 1시간이나 더 오래 할 수 있었다.

에번스 박사는 이를 다이어트 알약으로 개발하면 다이어트나 운동보다 더 효과가 있을 것이며 이 약과 함께 운동을 병행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쥐 실험에서 밝혀진 이러한 효과가 사람에게서도 그대로 나타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에번스 박사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위스콘신 대학 영양학교수 리 위그햄 박사는 쥐는 인간과는 에너지소모 메커니즘이 다르기 때문에 이 쥐실험 결과가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논평했다.

위그햄 박사는 또 쥐는 사람보다는 동질성이 강하다고 밝히고 따라서 이 약이 특정한 종류의 쥐에는 효과가 나타났다 해도 유전적, 인종적, 문화-환경적 배경이 다른 인간에게도 일률적으로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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