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모바일개인용컴퓨터(UMPC)는 말 그대로 작고 가벼운 휴대용 컴퓨터. 손바닥만 한 크기(800g 내외)의 단말기로 노트북과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를 결합한 차세대 컴퓨터다. 지난해 5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의 UMPC인 ‘센스Q1’을 내놓고 시장을 열었다. 이후 라온디지털 대우루컴즈 등 중소가전업체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초창기 UMPC의 단점을 개선한 제품이 속속 선보여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짧은 배터리 지속시간이 최대 6시간까지 늘어난 데다 무게는 더욱 가벼워져 500g 미만 제품도 등장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앞으로 UMPC는 3세대 이동통신인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이나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중 한 가지 기능을 선택해 탑재할 수 있다. 무선통신 기능이 더욱 강화되는 것. 라온디지털 김영기 대표이사는 “UMPC가 디지털·통신 컨버전스(융합) 기기의 결정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UMPC의 대중화
삼성전자는 4월에 UMPC의 새로운 모델인 ‘Q1울트라’를 선보였다. 지난해 처음 내놓은 UMPC인 ‘Q1’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2세대 모델이다.
얼리어답터(초기 수용자)를 넘어 일반 소비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설계돼 UMPC 대중화를 이끌 대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Q1울트라는 저전력(低電力) 설계로 기본 배터리 사용시간이 이전 모델보다 50% 향상된 4시간 30분으로 늘어났다. 확장배터리는 8시간 30분간 사용할 수 있어 기본배터리와 확장배터리만 있으면 총 13시간 동안 업무를 볼 수 있다. 또 일반 PC와 자판 배열이 같은 ‘쿼티’ 키패드를 제품 전면에 달아 양손으로 쉽게 조작할 수 있게 했다. 무게도 10% 이상 줄여 휴대하기 좋게 만들었다. 내장형 HSDPA와 와이브로의 두 가지 타입으로 어디서나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게 특징.
삼성전자 컴퓨터시스템사업부 김헌수 부사장은 “작년에 세계 최초로 시판된 UMPC Q1은 새로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 줬다”며 “올해 판매하는 Q1울트라는 소비자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해 2010년 1000만 대 규모로 예상되는 UMPC 시장을 이끌어 갈 차세대 대표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온디지털도 무게 480g에 기본배터리 6시간인 UMPC ‘베가’를 내놓고 일반 소비자들을 파고들고 있다. 최근에는 정보기술(IT) 전문매장은 물론 대형 할인점과 문구 전문점에서도 UMPC를 접할 수 있어 대중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 늘어나는 B2B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산업현장에서도 UMPC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일반 PC의 다양한 기능을 구사하면서 한 손에 들어오는 휴대성 때문이다. 기존의 개인휴대단말기(PDA)가 윈도CE를 탑재한 데 반해 UMPC는 윈도XP를 사용해 일반 PC와 100% 호환이 된다는 장점도 있다.
업계는 UMPC가 점차 PDA를 대체하면서 기업 간 거래(B2B)에서 쓰임새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PDA가 활용되던 화물수송 통제시스템을 UMPC가 대신할 수 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능을 탑재해 물류시스템의 위치추적 기능을 수행하면서 재고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병원 차트를 UMPC가 대신할 수도 있다. 병원 인트라넷에서 환자의 개인 병력, 상태, 사진 및 투약 정보를 제공받은 뒤 현재 환자의 상태를 바로 UMPC로 전송하면 차트 없이도 회진할 수 있다.
○ 수출 가시화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UMPC는 최근 유럽과 중동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라온디지털은 중동 최대의 멀티미디어 서비스 사업자인 나와이야와 자사 UMPC 모델인 베가의 1만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나와이야는 중동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위성TV 등의 방송콘텐츠 사업을 하는 업체다. 라온디지털은 또 PDA를 사용하고 있는 일본 도요타자동차 공장에 베가를 공급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도 올 상반기까지 Q1 모델 40만 대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UMPC | ||||||||
삼성 Q1울트라 | 소니 UX17 | 대우 M1 | 이노웰 유렌 | 아수스 R2H | 아이피북 A1 | 라온디지털 베가 | 성주컴퓨터 탱고윙 | |
화면 (인치) | 7 | 4.5 | 7 | 7 | 7 | 7 | 4.3 | 6.5 |
크기 (mm) | 227x139x23 | 150x100x38 | 225x114x25 | 192x120x25 | 235x133x28 | 228x146x25 | 160x80x27 | 190x120x27 |
무게(g) | 690 | 517 | 830 | 695 | 895 | 850 | 480 | 720 |
배터리* (시간) | 4.5 | 3.5 | 2 | 1.5 | 3 | 4 | 6 | 3 |
가격 | 미정 | 200만 원대 | 99만 원대 | 98만 원대 | 120만 원대 | 80만 원대 | 68만 원대 | 70만 원대 |
배터리 사용시간은 제조사별로 측정환경 기준이 다름. (자료 : 라온디지털) |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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