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기원 측은 “CD처럼 생긴 검사기에 혈액 0.1mL를 떨어뜨리면 간, 심장, 신장의 이상은 물론 간염, 류머티즘 등 병원에서 혈액 검사로 진단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질병을 판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각종 실험 장비를 작게 만들어 디스크 위에 올려놓는다는 개념인 ‘랩 온 어 디스크(Lab-on-a-Disc)’ 기술을 이용했다. 검사기를 돌릴 때 생기는 원심력으로 혈액을 혈청과 혈구로 분리한 뒤 가는 관으로 흘려보내 진단시약과 섞이게 하는 방식이다.
혈액 대신 소변이나 침을 넣으면 비뇨기계 질병과 호르몬 이상을 알아낼 수 있으며, 보통 하루 이상 걸리던 검사 시간도 10∼30분으로 줄였다. 이 기술은 국제학술지 ‘랩 온 어 칩’ 5월호에 두 편의 논문으로 소개됐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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