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혈액검사기 개발

  • 입력 2007년 5월 1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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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4, 5방울로 수십 가지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진단장치가 개발됐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질병 진단에 필요한 각종 생화학 검사와 유전자 검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초소형 혈액검사기(사진)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삼성종기원 측은 “CD처럼 생긴 검사기에 혈액 0.1mL를 떨어뜨리면 간, 심장, 신장의 이상은 물론 간염, 류머티즘 등 병원에서 혈액 검사로 진단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질병을 판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각종 실험 장비를 작게 만들어 디스크 위에 올려놓는다는 개념인 ‘랩 온 어 디스크(Lab-on-a-Disc)’ 기술을 이용했다. 검사기를 돌릴 때 생기는 원심력으로 혈액을 혈청과 혈구로 분리한 뒤 가는 관으로 흘려보내 진단시약과 섞이게 하는 방식이다.

혈액 대신 소변이나 침을 넣으면 비뇨기계 질병과 호르몬 이상을 알아낼 수 있으며, 보통 하루 이상 걸리던 검사 시간도 10∼30분으로 줄였다. 이 기술은 국제학술지 ‘랩 온 어 칩’ 5월호에 두 편의 논문으로 소개됐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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