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기자의 디지털 세상]DSLR 카메라 직접 써보니

  • 입력 2007년 5월 15일 03시 01분


요즘에는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하나 없는 집이 드뭅니다.

하지만 디지털 렌즈 교환식(DSLR) 카메라는 비싸고 왠지 전문가용 같아서 선뜻 장만하기가 쉽지 않죠. 그런데 이런 DSLR 카메라 구입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DSLR 카메라 중 가장 작고 가볍다는 니콘 D40X(사진)를 빌려서 사용해 봤습니다. 저는 콤팩트 디카도 가끔만 사용하는 초보 사용자여서 그냥 무턱대고 DSLR 카메라를 구입한 기자의 ‘좌충우돌 사용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제일 작은 카메라니까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는 크더군요. 무게도 약 500g이니까 일반 콤팩트 디카의 두 배 정도입니다. 주말에 외출하면서 들고 나가는데 아차 싶었습니다. 전용 가방을 따로 빌리지 않아서 계속 목에 걸고 있어야 했습니다. 나중에는 목이 뻐근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동영상 촬영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콤팩트 디카를 가지고 다닐 때는 종종 동영상도 촬영했는데 조금 서운하더군요.

하지만 빠른 타이밍, 마음대로 당겨지는 줌은 정말 사진에 재미를 들이게 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콤팩트 디카로 스냅 사진을 찍다 보면 셔터를 눌러도 조금 있다가 찍히는 바람에 중요한 순간을 놓치는 일이 많았는데 DSLR 카메라는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되겠더군요.

사진은 1000만 화소여서 정말 선명하게 잘 나옵니다. 저녁 때 집에 와서 찍은 사진을 노트북 컴퓨터에서 확인할 때는 ‘이런 카메라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사진은 돈이 많이 드는 취미입니다. 열심히 사용하고 부지런히 출사를 다닌다면 비용을 채우고도 남는 기쁨을 맛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아무 생각 없이 또는 멋있어 보여서 덜컥 DSLR 카메라를 산다면 값비싼 카메라를 집안에만 모셔 둘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D40X의 사용설명서는 194쪽에 이른답니다.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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