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관 오디오에서나 언급됐던 음질이 휴대용 모바일 제품의 한 요소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고충실도 음질을 일컫는 ‘하이파이(Hi-Fi)’가 변형된 ‘헤드파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헤드폰이나 이어폰으로도 모바일 기기에서 고음질을 즐길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MP3플레이어 ‘옙 K3’의 사운드 소프트웨어인 ‘디지털 내추럴 사운드 엔진(DNSe)’을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고음질 기술인 DNSe 2.0 버전은 저음 대역과 3차원 음역을 강화해 더욱 자연적인 음향을 즐길 수 있으며 ‘콘서트홀’ 기능이 있어 대형 공연장의 공간감도 재현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레인콤의 신제품 ‘아이리버 클릭스’와 ‘아이리버 B20’을 비롯해 요즘 나오는 다수의 MP3플레이어에는 ‘SRS WOW HD’라는 음향 기능이 달려 있다.
이 기능은 휴대용 기기를 위한 특허 음향 기술. 스테레오 스피커와 헤드셋에서 맑고 자연스러운 3차원 입체 음향을 구현하고 음질을 개선해 준다.
△3차원 입체 음향과 스테레오의 기능을 상승시키는 FOCUS △깊고 풍부한 저음을 재생하는 TruBass △현실감 있는 선명도를 위한 High Definition 기술 등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도시바코리아가 내놓은 노트북 ‘새틀라이트 A200 오닉스 블루’는 영화 마니아들에게서 인기를 얻고 있는 명품 스피커 ‘하먼카던’이 내장돼 풍성한 사운드를 낸다.
서브우퍼를 별도로 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저음을 내는 데 별다른 무리가 없다고 도시바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LG전자의 노트북 ‘엑스노트 W1’ 시리즈는 국내 노트북 중 최초로 고품질 사운드를 구현하는 ‘돌비 홈시어터’ 사운드 인증을 받아 동영상, 음악, 게임 등을 실감나는 가상의 5.1채널 입체 음향으로 즐길 수 있다
지산하이테크가 내놓은 2.1 채널 미니 스피커 ‘엑스터보’는 MP3플레이어에 간편하게 장착하는 휴대용 스피커.
길이 약 10cm의 작은 크기로 휴대하기가 간편하며 실감나는 공간감을 재현하기 위해 와이드 스테레오 기능과 3단계 이퀄라이저 기능을 적용했다.
고음질 휴대전화도 빠질 수 없다.
미국의 팝스타 비욘세가 선전하는 삼성전자의 울트라뮤직폰(SGH-F300)에는 세계적인 오디오 전문업체 뱅앤올룹슨과 공동 개발한 ‘디지털 파워앰프’ 기능이 있어 전문 오디오 못지않은 음질을 낼 수 있다.
소니에릭슨의 워크맨폰(W880i)은 강력한 비트와 서라운드 음향을 내 음악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김규진 도시바코리아 부장은 “고화질 방송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시각의 만족을 넘어 청각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고음질 기기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점차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정보기술(IT) 시장에서 높아지고 있는 소비자의 귀 높이를 충족시키는 것은 필수”라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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