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바이러스가 지방간 유발…국내연구진, 첫 규명

  • 입력 2007년 5월 16일 03시 00분


B형간염 환자에게서 지방간이 생기는 메커니즘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규명했다.

부산대 분자생물학과 정재훈(40) 교수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질환모델연구센터 유대열(53) 박사 공동연구팀은 “B형간염 바이러스가 간세포에 지방을 다량 축적시켜 간경화나 간암 등을 일으킬 가능성과 그 과정을 증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B형간염 환자가 심각한 간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조기에 예방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사람의 간세포와 실험쥐의 간에서 HBx라는 단백질의 양이 늘어나자 지방이 많이 쌓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HBx는 간에 들어온 B형간염 바이러스가 자기 자신을 증식시키기 위해 만들어 내는 단백질로 간세포를 공격해 대사기능과 해독작용을 못하도록 방해한다.

정 교수는 “B형간염 환자는 정상인보다 지방간이 생길 가능성이 3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며 “고지방 음식을 줄이고 정기적으로 지방간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내과질환 분야 국제학술지 ‘개스트로엔터롤로지’ 5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