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암 치료제 국내 첫 상용화… 통원치료 가능

  • 입력 2007년 5월 16일 03시 00분


환자의 혈액으로 만들어져 부작용이 크게 줄어든 항암 세포치료제가 시판된다.

바이오벤처기업 크레아젠㈜은 면역세포의 일종인 수지상 세포를 이용한 신장암 세포치료제 ‘크레아박스-RCC’를 개발해 16일부터 시판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항암세포치료제가 개발돼 상용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약은 개별 환자의 혈액에서 분리한 면역세포를 이용해 항암치료제로 만들어 체내에 투여하는 ‘환자 맞춤형 치료제’이기 때문에 기존 화학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에 비해 독성이나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환자들은 이 약을 일반 약국이 아닌 병원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다. 이 약의 주 대상자는 신장암의 전이가 진행된 말기 암 환자다.

보건복지부의 신약 개발자금을 지원받은 크레아젠㈜ 측은 “2003년 5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4기의 전이성 신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한 결과 66%의 환자에게 종양 진행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면서 “이 약을 이용하면 통원 치료가 가능해 치료 기간에도 일상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레아박스-RCC’는 최종 시판 허가의 마지막 관문인 3차 임상시험을 남겨두고 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신속 심사 규정에 따라 출시에 필요한 ‘1차 품목허가’를 받았다. 신속 심사란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암 등 심각한 질병의 치료제를 개발했을 경우 최종 시험 결과 이전에 일부를 시판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제도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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