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에서는 노트북시장 경쟁이 기능 중심이었던 데다 최근까지 디자인의 초점이 무게와 두께에 가 있었던 탓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최근 노트북의 커버 디자인을 강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밋밋하게 놓아두었던 공간에 다양한 치장을 해 색다른 모습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무게와 두께 경쟁이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는 의미도 된다.
○소재와 문양으로 외관의 화려함 강조
변화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소재와 문양을 이용해 외관의 화려함을 강조하는 경향이다.
최근 시판된 도시바의 ‘새털라이트 A200 오닉스블루’[4]는 보석(오닉스)처럼 빛나는 고광택 소재를 사용했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오닉스의 느낌을 그대로 가져와 노트북의 디자인을 한 계단 업그레이드한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한술 더 떠 보석 자체를 커버에 붙인 제품도 있다. 올해 초 대만의 MSI가 내놓은 ‘S300크리스털’은 큼직한 회사 로고에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120개나 붙여 단장했다.
과감한 이미지나 문양을 덧붙인 노트북도 최근 들어 눈에 많이 띈다.
LG전자의 ‘엑스노트 R500’[6]은 빠른 속도감을 강조한 물결무늬를 넣어 차별화된 디자인을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센스 R70’은 중후한 넝쿨 문양을, ‘Q45’[1]는 음악을 형상화한 문양을 넣었다.
○색상 역시 파격적으로 변화
이전과 달리 커버의 색에 기존 제품과 다른 색상을 쓰거나 변화를 많이 주는 것도 큰 흐름 중 하나.
소니가 최근 일본에서 선보인 ‘핑크 바이오’[5]는 예쁜 파스텔톤 핑크색으로 외관을 꾸몄다. 이 제품은 노트북을 ‘도구’로 취급하는 남성들과 달리 ‘액세서리’의 일부로 생각하는 여성들의 성향이 반영됐다.
자유자재로 커버를 교체할 수 있는 ‘카멜레온 노트북’도 있다. 델컴퓨터의 ‘인스피론 6400’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은회색 외에 숯검정, 진회색, 지중해 블루[2], 체리우드[3] 등 4가지 커버를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추가 커버의 가격은 개당 2만2000원이다.
LG전자 디자인연구소의 허병무 책임연구원은 “특히 올해부터 노트북에 패턴(문양)을 넣는 것이 디자인의 화두(話頭)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패턴 색상 광택을 복합적으로 적용해 노트북의 디자인을 차별화하는 것이 주류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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