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스타]머리 손질법 올린 미용실 원장 김창림 씨

  • 입력 2007년 6월 5일 03시 03분


살다 보면 ‘사소하지만 소중하다’는 역설적 의미를 실감할 때가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뱅뱅 사거리에서 ‘벨르팜므’라는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창림(31·사진) 원장은 사소하지만 소중한 미용 정보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손수제작물(UCC) 스타’로 떴다.

대표적인 것이 ‘여자 앞머리 손질하는 방법’. 대부분의 단골 미용실에서는 앞머리를 조금 자르거나 손질하는 것은 공짜로 해 준다. 얼굴이 ‘얇은’ 손님들은 미안한 마음이 든다.

김 원장은 고객들의 이런 마음을 정확히 읽고 다음과 같은 설명을 달았다.

“헤어숍에 가서 앞머리만 손질해 달라고 할 때마다 눈치 보이셨죠? 손쉽게 집에서 손질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한번 도전해 보세요.”

동영상에는 앞머리를 다듬고 헤어드라이하고 단발머리에 왁스 바르는 방법까지 자세히 소개돼 있다. 누리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 이 동영상은 20여 일 만에 조회 수 4만 건을 돌파했다.


▲ 여자 앞머리 손질하는 방법

김 원장은 “그냥 ‘좋은 정보는 함께 나누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동영상을 만들었는데 폭발적인 반응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미용실에서 서비스를 받으려면 몇천 원은 더 줘야 하는 ‘건강 샴푸 법’, 모피 건강에 좋은 ‘비듬 제거 법’, 손쉽고 간편하게 남자 머리 손질하는 법 동영상도 올렸다.


▲ 온몸의 피로가 확 풀리는 건강샴푸


▲ 머리비듬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비법


▲ 손쉽고 간편하게 남자 머리 스타일링 하는법

사이버 세상은 넓고도 좁아서 김 원장 미용실의 고객 중에서도 이들 동영상을 본 사람이 적지 않았다. 덩달아 미용실 인지도도 높아졌다.

하지만 일종의 영업 비밀인 미용 노하우를 이렇게 다 공개해도 되는 걸까.

“고객들이 동영상을 따라서 해보면 ‘사소한 미용 기술이지만 역시 전문가의 손길은 다르구나’ 하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갓 서른이 넘었지만 10년 넘게 미용실 밥을 먹은 김 원장은 역시 ‘고수’였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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