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이후 등장한 머릿니는 ‘강화된 토종’으로 어지간한 약에는 내성을 갖고 있어 강한 생명력과 종족 번식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4일 “올해 들어 1월 대구와 경남 마산시에 이어 대전, 울산,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감염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면서 전국 16개 시도와 교육인적자원부 등 관계 기관에 보건교육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머릿니는 몸에 기생하는 곤충의 일종으로 직접 질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심하게 물린 자리가 딱딱해지고 변색되는 등 피부 손상으로 인한 2차 감염 우려가 있다. 또 가려움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에 방해가 된다. 머릿니가 있으면 또래 집단에서 따돌림을 당하기도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교육 당국이 정기적으로 위생검사를 해서 학생들이 머릿니와 서캐(머릿니의 알)에 감염됐는지를 수시로 확인하고, 감염자가 발견되면 전수조사를 해서 추가 감염자를 파악할 것을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머릿니는 지속적으로 사람의 피를 빨아먹지 못하면 이틀 이상 살지 못하므로 교실 등 학생들이 활동하는 공간을 며칠간 비워 두거나, 샴푸 형태 등으로 판매되는 약제를 사용해 머리를 감아 줄 것을 권유했다.
질병관리본부가 2002∼2003년 전국 29개 지역 초등학생 1만3389명을 조사한 결과 머릿니의 감염률은 평균 6.5%(남학생 1.9%, 여학생 11.6%)였다. 지역별 감염률은 서울 4.7%, 경기 6.7%, 충남 15.6%, 충북 8.4% 등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9월 전국 차원의 조사를 하기로 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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