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컵 젤리 쪼개서 먹이세요… 질식사고 위험

  • 입력 2007년 6월 11일 03시 04분


지난달 미니컵 젤리를 먹던 7세 어린이가 기도가 막히는 질식 사고가 발생하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미니컵 젤리는 탄성이 높고 점성도 강한 데다 씹지 않고 한입에 털어 넣을 수 있는 크기여서 자칫하면 이처럼 치명적인 사고가 일어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먹이지 않는 것이다. 굳이 먹이려면 티스푼이나 포크 등으로 젤리를 잘게 썰거나 쪼개서 먹여야 한다. 말귀를 알아들을 나이의 아이에게는 반드시 씹어 먹도록 주의를 줘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최근 실시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수입산 미니컵 젤리의 경우 젤리의 단단한 정도를 나타내는 압착강도가 최고 50N(뉴턴)에 이르는 제품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식 사고를 일으킨 제품의 압착강도가 12N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단단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미니컵 젤리를 냉동 상태로 보관했다가 먹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딱딱해져서 입속에서 쉽게 으깨지지 않기 때문에 기도가 막히는 질식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 시원한 먹을거리를 찾게 되는 여름철 특히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응급조치 요령을 익혀 두는 것도 필요하다. 유아나 소아가 목에 젤리가 걸려 질식 증상을 보이면 아이를 엎드리게 한 후 손목으로 아이의 등을 빠르게 3, 4회 쳐서 이물질을 토하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해도 제거되지 않으면 다시 아이를 반듯이 눕히고 배 윗부분을 3, 4회 세게 밀어 준다.

한편 식약청은 질식 사고 예방을 위해 모든 젤리제품은 모양이나 크기와 상관없이 직경 또는 최장 길이가 4.5cm 이하 제품에 대해서는 압착강도를 7N 이하, 4.5cm 이상 제품은 12N 미만으로 관리하겠다고 7일 발표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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