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재활의학과 김혜경(사진) 교수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소아뇌성마비 분야 세계적 전문가로 꼽힌다. 2003년부터 5차례에 걸쳐 미국 소비자연구위원회가 주최하는 ‘미국의 최고 의학자상’을 받기도 했다.
김 교수가 10∼14일 세계재활의학회와 대한재활의학회 공동 주최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차 세계재활학 학술대회에 초청돼 1400여 명의 전문가 앞에서 소아뇌성마비 최신 치료법에 대해 강의했다.
김 교수는 “뇌성마비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보톡스 치료법은 1970년대부터 임상시험을 시작했으며 미국에서는 1993년부터 뇌성마비 환자들에게 사용해 현재 미국과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보톡스 치료에 보험을 적용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만 2∼5세 경직성 및 혼합형 소아뇌성마비 환자에게만 보험이 적용돼 사용 빈도가 높지 않다”고 소개했다.
보톡스는 흔히 주름살 치료제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뇌성마비 치료에도 쓰인다. 뇌성마비란 뇌에서 근육에 수축하라는 신호만 내리고 이완하라는 신호를 내리지 않는 것인데 보톡스를 근육에 주입하면 아예 근육 수축 신호를 차단하게 된다.
다만 약 독성 때문에 한 회 주입량에 한계가 있고 자주 사용하면 항체가 발생해 효과가 떨어진다. 또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꺼리는데 실제 임상시험 결과 마취에 따른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 김 교수 이야기.
김 교수는 현재 미국 최초 소아병원인 필라델피아소아병원 소아재활의학과장으로 재직하며 연간 500∼700건의 소아뇌성마비 환자들을 직접 시술하고 있으며 보톡스 치료법으로 소아뇌성마비 환자 1만 명을 치료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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