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이 마우스-키보드 역할… 신개념 PC 서피스 컴퓨터

  • 입력 2007년 6월 19일 03시 02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지난달 말 선보인 신개념 PC ‘서피스(surface) 컴퓨터’가 국내외 누리꾼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MS가 ‘밀란’이란 프로젝트명으로 6년간 개발해 온 이 제품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칼즈배드에서 열린 ‘디: 디지털의 모든 것(D: All Things Digital)’ 콘퍼런스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여러 명이 동시에 조작 가능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탁자를 닮은 특이한 모양과 혁신적인 조작 방법.

이 제품은 30인치 크기인 탁자 위쪽의 판을 스크린으로 이용한다. 탁자 아래 부분에는 5대의 적외선 감지 카메라와 프로젝터 1대가 설치돼 있다. 적외선 카메라는 스크린 위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감지하고 프로젝터는 화면에 영상을 비추는 역할을 한다.

적외선 카메라는 서피스 컴퓨터의 핵심 기능인 ‘맨손 조작’이 가능하게 한다. 서피스 컴퓨터에서는 마우스나 키보드 없이 손가락만으로 사진 및 문서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사진의 모서리 부분에 손가락을 대고 움직이는 것만으로 크기 조절도 가능하다. 사용자가 원하면 붓으로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기존의 터치스크린 방식과 달리 여러 사람이 동시에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는 것도 장점.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기능은 디지털카메라나 MP3플레이어, 휴대전화 등을 화면에 올려놓으면 컴퓨터가 이를 인식한다는 점이다. MS가 제공하는 시연 동영상을 보면 디지털카메라를 화면에 올려놓자마자 카메라 안에 들어 있는 사진이 순식간에 화면 위에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조작 방법도 간단해 사진이나 음악파일을 손가락으로 끌어와 작업을 할 수 있다. 음악의 경우 파일을 턴테이블 모양의 그래픽 위에 가져다 놓기만 하면 재생된다.

디지털 기기 인식은 디지털카메라 등에 바코드와 비슷한 인식태그를 붙여야 이용할 수 있다. 인식태그는 디지털 기기 이외의 다른 물체에도 부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와인 병에 인식태그를 붙이면 서피스 컴퓨터가 와인의 품종과 생산농장, 어울리는 음식 등 부가적인 정보를 추가로 제공한다.

○올해 11월 상용화 예정

서피스 컴퓨터는 올해 11월부터 상용화돼 레스토랑과 호텔, 소매상점, 카지노, 기업의 고객관리 센터 등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호텔과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해러즈 엔터테인먼트와 셰러턴 호텔을 운영하는 스타우드 호텔&리조트는 이미 호텔 로비와 레스토랑, 카지노 등에 서피스 컴퓨터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음식 주문과 호텔 편의시설 소개, 공연 티켓 판매 등에 서피스 컴퓨터를 사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가 서피스 컴퓨터를 사용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현재 판매가격이 5000∼1만 달러(약 465만∼930만 원)로 상당히 비싸기 때문이다.

MS는 3∼5년 후에는 제품 가격을 1000달러(약 93만 원) 정도로 떨어뜨려 대중화에 나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제품 시연 동영상은 MS의 제품 사이트(www.microsoft.com/surface)에서 볼 수 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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