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스타]‘영춘 선생’ 문영호 씨

  • 입력 2007년 7월 2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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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강의 동영상이라기에 클릭을 해 봤더니, 화면 속에 난데없이 타이거 마스크를 쓴 건장한 체격의 사내가 나타난다.

흠칫 놀라 ‘실수로 레슬링 강좌를 누른 건 아닐까’라고 생각해 보겠지만 제대로 찾은 게 맞다.

‘타이거 마스크의 사나이’는 최근 앰앤캐스트 등 인터넷상에서 독특한 방식의 영어 문법 강의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영춘 선생’(본명 문영호·29·사진)이다.

영춘 선생은 손수제작물(UCC)을 통해 영어의 명사 대명사 형용사 부사 동사와 같은 기초 문법을 강의한다. 생활 속 문장들을 예시하면서 기본에 충실하게 가르친다.

그러면서도 강의 중간 농담이 난무하고, 갑자기 광고 패러디 장면이 삽입되기도 한다. 꼭 끼는 타이거 마스크를 쓴 채 서울 명동거리나 지하철역을 배경으로 화면을 찍기도 한다. ‘영어 공부는 무조건 재밌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영어 교수법이다.

독특한 외양과 달리 그는 정보기술(IT) 회사에서 해외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멀쩡한’ 회사원이다.

“호주에서 대학을 나왔어요. 영어 강의는 대학 시절, 그리고 지난해 말에 한국에 돌아와 잠시 해본 경험이 있고요. 사실 저보다 대단한 전문 강사분들이 얼마나 많겠어요. 그래도 제 강의가 따로 사교육 받을 형편이 안 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그는 자신의 블로그(blog.naver.com/tovesoul)를 통해 ‘프리(공짜)클래스 캠페인’이라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그와 같은 뜻을 가진 전문 강사들을 모아 영어뿐만 아니라 수학 과학 같은 과목도 UCC로 무료로 강의하고 싶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인터넷 인프라가 잘돼 있는 나라가 없잖아요. 공부하려는 의지는 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학원에 못 가는 학생들에게 배움의 길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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