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전문병원에만 환자 몰려…병원도 양극화

  • 입력 2007년 7월 24일 03시 02분


대학병원과 200병상 미만의 소형 종합병원에는 환자가 몰리는 반면 대학병원급 미만∼200병상 이상인 중형 또는 대형 종합병원에는 환자가 적은 ‘의료 양극화’ 현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22개 진료 과목별로 100병상당 연간 외래환자 진료 현황을 살펴보면 6만2304명의 환자가 종합병원을 이용했다. ‘100병상 연간 외래환자 수’는 병원 경영실적 지표로 자주 활용된다.

200병상 미만의 소형 종합병원이 9만4454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학병원이 7만4996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중형 및 대형 종합병원 외래환자는 모두 6만 명을 넘기지 못했다.

대학병원은 22개 진료 과목 중 10개 과목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몰렸다. 대학병원이 강세인 과목으로는 내과, 신경과, 정신과, 피부과, 외과, 흉부외과, 이비인후과, 결핵과, 산업의학과, 치과가 꼽혔다. 가장 강세를 보인 과목은 치과로, 전체 평균(2255명)의 1.5배가 넘는 3696명이 대학병원으로 몰렸다.

200병상 미만의 소형 종합병원은 9개의 진료 과목에서 환자가 가장 많았다. 이른바 ‘전문병원’을 표방하는 소형 종합병원이 최근 급증했기 때문이다.

정형외과, 산부인과, 성형외과, 안과, 비뇨기과, 신경외과, 소아과, 가정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요즘 의대생들에게 ‘인기 과’로 평가받는 진료 과목이 많았다. 특히 안과는 전체 평균(3594명)의 20배에 가까운 6만8377명이 소형 종합병원으로 몰렸다.

대학병원 바로 아래 규모인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은 22개 진료 과목 중 단 한 과목에서도 강세를 띠지 못했다.

의료계에서는 환자들이 ‘심각한 질병은 대학병원, 기타 질환은 전문병원’이라는 식으로 인식해 양극화 현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전문병원을 표방한 중소형 종합병원들이 환자 유치를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런 현상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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