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 아이에겐 정서안정… 엄마에겐 유방암 예방 효과

  • 입력 2007년 8월 20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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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수유가 엄마와 아이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두 가지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기 분당서울대병원과 해수소아정신과가 소아·청소년 정신과에서 정신상담을 받은 초중학생 100명과 그렇지 않은 학생 174명을 비교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정신상담을 받은 학생군의 모유 수유율은 56%인 반면 상담을 받지 않은 아동군의 모유 수유율은 74.7%였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의 모유 수유비율이 높은 것은 엄마가 젖을 먹이면서 나누는 정서적 교감이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유희정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아기가 젖을 먹으면서 듣는 엄마의 심장 박동과 엄마의 목소리가 심리적 안정감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모유를 먹이지 않은 이유는 ‘모유의 양이 적어서’(24.7%), ‘아기가 젖을 잘 빨지 않아서’(23.5%), ‘시간이 없어서’(16.4%) 순이었다.

한편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유근영 교수팀이 1997∼2003년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 753명과 동일한 수의 다른 질환자를 비교한 결과 유방암 환자들의 모유 수유 기간이 유방암에 걸리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후 12∼24개월간 아이에게 모유를 먹인 비율은 유방암 환자가 32.0%, 유방암에 걸리지 않은 환자가 37.6%로 나타났다. 25∼45개월 모유를 먹인 비율은 유방암 환자가 14.3%, 유방암에 걸리지 않은 환자가 19.1%였다.

또 모유 수유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도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모유 수유 기간이 12∼24개월인 경우 11개월 이하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률이 46% 낮았고, 25∼45개월인 여성은 11개월 이하에 비해 54% 낮았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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