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주일 동안 인터넷전화를 직접 체험해 봤습니다.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인 ‘마이LG070’을 사용했습니다.
전화기 설치는 편리했습니다. 외양과 사용법이 일반전화와 똑같은 인터넷전화를 집의 인터넷 모뎀과 연결해 바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컴퓨터를 꺼도 인터넷 모뎀만 켜면 전화를 쓸 수 있더군요.
먼저 미국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대화 중간중간 약간의 잡음과 지연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통화 품질은 휴대전화와 같거나 조금 나았습니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요금. 10분간 통화를 하니 500원의 요금이 나왔습니다. 일반전화로 ‘001’을 눌러 통화할 경우 2820원, ‘00700’으로 걸면 1560원이 나오는 것에 비해 크게 저렴하죠. 국제전화 쓸 일이 많은 집에선 필수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휴대전화와 같은 부가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문자메시지(SMS)를 휴대전화의 절반 값인 15원에 보낼 수 있습니다. 문자메시지를 많이 이용하는 청소년을 둔 가정에 유용할 듯합니다.
단점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넷전화로 전화를 거니 “번호가 왜이래?”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인터넷전화는 ‘070-XXXX-YYYY’ 형태의 번호를 사용합니다. 발신번호를 확인한 상대방이 생소해하더군요. 유료 전화정보 서비스인 ‘060’ 등과 헛갈릴 수 있어 불편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 인터넷전화는 정전이나 초고속인터넷이 불통되면 일반전화와 달리 사용할 수 없습니다. 119나 112와 같은 긴급전화도 ‘02’ 등의 지역번호를 먼저 누른 뒤 걸어야 하죠. 이때 위치추적이 안 돼 주소를 소방서 등에 불러 줘야 합니다.
청소년 자녀가 있거나 국제전화를 많이 쓰는 가정에는 강하게 추천할 만하지만 나이든 어르신만 계시는 가정에는 적합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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