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어도 폐암위험'은 변형된 유전자 때문

  • 입력 2007년 8월 30일 15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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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끊은 뒤에는 담배를 피울 때보다는 폐암위험이 낮아지지만 담배를 전혀 피운 적이 없는 사람보다는 여전히 높은 이유가 밝혀졌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암연구소의 라즈 차리 박사는 의학전문지 'BMC 유전체학(BMC Genomics)'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담배를 피우면 폐세포에 있는 유전자들이 변화를 일으키며 이러한 변화 중 일부는 담배를 끊어도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고 영구히 지속된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BBC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차리 박사는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 8명, 전에 담배를 피우다 끊은 사람 12명,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 4명을 대상으로 유전자발현연속분석법(SAGE)으로 유전자 발현의 수준을 비교 분석한 결과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과 전혀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사람은 흡연과 관련된 약600개의 유전자가 발현수준에 차이가 있었으며 이 유전자 중 3분의 1은 담배를 끊어도 발현수준이 원래의 상태로 회복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담배를 피움으로써 나타나는 유전자 발현수준의 변화는 담배를 끊었을 때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과 부분적으로만 회복되는 것 그리고 영구히 회복이 불가능한 것이 있다는 사실이 이 분석작업을 통해 확인되었다고 차리 박사는 말했다.

담배를 끊었을 때 회복이 가능한 유전자들은 대개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화학물질인 생체이물(xenobiotic)의 관리, 뉴클레오티드 대사, 점액분비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이었고 영구히 원상회복이 불가능한 유전자들은 흡연으로 손상된 DNA수리 유전자, 흡연으로 활동이 정지된 폐암차단 유전자들이었다고 차리 박사는 설명했다.

이 결과는 흡연자가 담배를 끊어도 폐암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다. 폐암의 85%는 흡연때문이며 새로 폐암 진단을 받는 환자 중거의 절반이 과거에 담배를 피우다 끊은 사람들이다.

이에 대한 논평을 통해 영국의 금연운동단체인 '흡연-건강행동(ASH)' 대변인은 이 연구결과를 핑계로 담배 끊는 것을 미루어서는 안 된다면서 담배를 끊는 것만으로도 폐암위험은 크게 줄어들며 심장병 등 다른 질병들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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