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건강기능식품은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게다가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이 인기를 끌자 이를 모방한 ‘유사건강기능식품’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집계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관련 소비자 불만 상담건수는 2005년 8340건, 2006년 7716건, 올 상반기 3251건이었다. 외형상으로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남희 한국소비자원 섬유·식품팀장은 “상담 건수가 줄어든 것은 소비자들에게 건강기능식품 피해가 발생할 때의 대처법이나 구제 절차가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며 “드러나지 않은 피해가 훨씬 많다”고 말했다.
이 팀장에 따르면 유사건강기능식품의 대표적 판매방식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경품에 당첨됐으니 주소를 가르쳐 달라고 전화한 뒤 건강기능식품과 대금 청구서를 보내고 △노인들에게 무료관광 또는 효도잔치를 베풀고 값싼 유사건강기능식품을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팔거나 △캔 음료나 가공한 소금 등 건강의 기능성이 인정되지 않은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둔갑시켜 파는 식이다.
건강기능식품 또는 유사건강기능식품에 대한 불만은 일반적으로 부작용에 대한 것이 가장 많았다. 한국소비자원이 2005, 2006년 다이어트용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소비자 불만 127건을 분석한 결과 ‘부작용이 생겼다’는 응답이 32건(25.2%)으로 가장 많았고 ‘효과가 없다’는 응답도 30건(23.6%)이나 됐다.
그러나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5월경 시중에 유통 중인 ‘흑삼’ 4개 제품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돼 업체가 자진 회수했다. 3월에는 중국산 화분가공식품과 미국산 비타민E보충제에서 의사의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 하는 전문의약품인 혈당강하제 성분이 검출돼 문제가 되기도 했다.
건강기능식품 부작용이 생기면 소비자연맹(02-795-1995, www.hfcc.or.kr)에 신고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국번 없이 1399로도 신고할 수 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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