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광욱 아주대병원 외과 교수는 “대장암은 우리나라 6대 암(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중 성비(性比)가 남자 57, 여자 43으로 유일하게 비슷한 암”이라며 “남녀 가릴 것 없이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질환”이라고 말했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8일 ‘제1회 대장 앎의 날’ 캠페인에서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대장암 조기 검진의 중요성과 대장암 치료법 등을 국민에게 알릴 예정이다.
○ 잘못된 식습관이 주범
특히 트랜스지방산이 많은 음식은 대장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지방은 담즙산의 분비를 증가시켜 대장을 자극한다. 트랜스지방은 라면, 도넛, 팝콘, 감자튀김 등 각종 튀긴 음식에 많다.
영국 암연구소의 최근 연구에 의하면 하루 맥주 1잔 이상 술을 마신 사람들에게 암 발병 위험이 2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에서 알코올을 해독할 시간이 부족해 대장암 발생을 억제해 주는 플로이드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 혈변의 특징을 살펴라
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고 무조건 대장암은 아니다. 혈변의 색깔이 어떠한지, 혈변이 언제 나오는지, 그리고 혈변 증상이 지속적인지가 중요하다.
만약 선홍색의 피가 보이고, 항문이 찢어지는 느낌이 있고, 배변 끝에 뚝뚝 떨어지는 출혈이 보인다면 대장암보다는 항문 치열이나 치핵(치질)일 가능성이 더 높다.
대장암의 경우에는 주로 검붉은 색의 혈변을 보고, 변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 이런 혈변을 보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출혈이 없어도 △아랫배가 막힌 것 같은 불쾌감이 있거나 △변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평소 배변 습관에 변화가 있으면 대장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전호경 삼성서울병원 외과 교수는 “대장은 팽창성이 좋기 때문에 종양이 충분히 커질 때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상당수가 대장암 3기 이상으로 진단돼 생존율이 50% 정도로 낮다”고 말했다.
○ 변비있거나 운동부족한 사람들 조심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가려서 먹는 것이 중요하다.
동물성 지방 및 당분 섭취는 줄이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대장암 예방에 좋은 영양소로는 비타민A, 비타민C, 비타민E, 칼슘 등이 꼽힌다. 여기에는 가지, 붉은 양배추, 적포도주, 녹차, 마늘, 도라지, 강낭콩, 토마토, 당근, 호박, 시금치 등이 있다. 육류는 기름기를 제거한 살코기를 먹는 것이 좋다.
변비가 있거나 운동이 부족한 사람도 대장암을 주의해야 한다. 박원갑 대한대장항문학회 홍보위원은 “변비 때문에 변속의 독성 물질이 대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대장암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업은 장운동이 부족해 대장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장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대장 내시경 검사다. 50세가 넘으면 남녀 구분 없이 2, 3년에 한 번은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은 90% 이상이다. 비용은 대장 내시경의 경우 본인 부담금이 3만∼5만 원 든다.
대장 내시경 기술이 발전하면서 최근 캡슐내시경도 많이 쓰인다. 캡슐내시경은 환자가 초소형 내시경 기능을 갖춘 캡슐을 삼키면 장기 내부를 돌며 사진을 찍어서 대장의 건강상태를 살피는 기술이다. 비용(100만∼150만 원)이 비싼 편이고 6∼8시간 동안 장기를 돌며 촬영을 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편한 단점이 있다.
대장암의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이며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도 많이 시행된다. 재발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보조적 요법으로 항암요법과 방사선 치료 등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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