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대장암 20년새 12배 급증

  • 입력 2007년 9월 5일 03시 00분


최근 20여 년 동안 대장암 발생이 12배나 급등할 정도로 대장암의 위험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4일 “1984년 1257명이던 대장암 발생건수가 2005년 1만5233건을 기록해 20년 만에 12배로 급증했다”면서 “2005년 전체 암 가운데 위암 다음으로 발병률이 높다”고 밝혔다.

▽대장암, 간암 제치고 2위 올라=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2004년까지 위암, 간암, 대장암 순서였는데 2005년부터 대장암이 간암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또 대부분 선진국에서 대장암 사망률이 낮아지고 있는 데 반해 국내 대장암 사망률은 1985년 인구 10만명당 3.8명에서 2002년 14.4명으로 증가해 대장암 사망률이 가장 높은 영국의 18.4명에 근접한 상태라고 대장항문학회는 설명했다.

2005년 대장암 환자 1만5233명 가운데 37%인 5664명이 50대 이하일 정도로 40, 50대 연령층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 중요=대장암은 1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0% 이상이다. 서광욱(아주대 외과 교수) 대장항문학회 홍보위원장은 “대장암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50세부터는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대장항문학회는 8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제1회 대장암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참가자에게 대장건강 검진과 상담을 해줄 예정이다. 02-557-2045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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