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11호 착륙선 선장 올드린 씨 방한

  • 입력 2007년 9월 11일 03시 01분


1969년 닐 암스트롱 씨와 함께 미국 우주선 아폴로 11호를 타고 사상 처음 달 착륙에 성공한 에드윈 올드린(77·사진) 씨가 공군재향군인회 초청으로 10일 한국을 찾았다.

암스트롱 씨 다음으로 달에 내린 올드린 씨는 이날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우주인 배출 사업에 대해 “왜 많은 돈을 들여 우주 개발 사업을 하는지, 한국은 어떤 분야에 집중해야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착륙선 선장이었던 올드린 씨는 미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달에 처음 발을 디딘 인간’으로 기록될 기회를 아폴로 11호 선장인 암스트롱 씨에게 내줬다. 지구로 귀환한 후 미국 국민의 관심이 암스트롱 씨에게만 쏠리는 바람에 과학사가들은 올드린 씨를 ‘역사가 기억해 주지 않는 불운한 2인자’로 평가하고 있다.

첫 한국 우주인에 뽑힌 고산 씨에게 해 주고 싶은 당부로 그는 “우주선을 타고 올라가면 기회가 많다. 그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 지금부터 고민하라”면서 “예비 우주인과의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종 선발에서 탈락한 이소연 씨에게는 “나도 아폴로 8호가 발사될 때 예비 우주인이었다. 이 씨도 탑승 우주인인 고 씨가 힘들 때 밀고 끌어주는 중요한 책임을 맡았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